[화담일보 = 조다온기자] 바티칸과 협력해 제작한 단편 다큐멘터리 ‘그린 라바’에 미국 영화 제작·컨설팅 업체 할리우드 벤처스 그룹이 합류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 작품은 아카데미상 97년 역사에서 바티칸이 제작에 참여해 오스카 심사에 출품한 첫 영화다. 다만 출품이 후보 지명이나 수상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39분 분량의 ‘그린 라바’는 리아 벨트라미와 알리 악수가 공동 연출했다. 할리우드 벤처스 그룹 공동 설립자인 글렌 S. 게이너와 샌디 클라이먼을 비롯해 넬리 김, 나빌 라허가 기존 참여자인 존 슈펠트와 함께 총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다. 게이너는 아마존 MGM 스튜디오 출신이며, 클라이먼도 주요 영화사와 연예 기획사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영화는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맥을 배경으로 뒤셴 근이영양증을 앓는 청년 자코모 마티비의 일상을 따라간다. 작품 소개에 따르면 자코모는 같은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형제 마티아의 부재를 마주한다. 영화는 그가 사회적 기대와 질환이 부과하는 제약에 맞서며 공동체와 주변 자연 속에서 힘을 찾는 과정을 담는다.
제작은 벨트라미의 회사 ‘이모션스 투 제너레이트 체인지’가 바티칸 뉴스, 라디오 바티카나, 바티칸 미디어와 협력해 진행했다. 두 공동 감독은 제작자로도 참여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데이비드 두빈스키와 도미니크 애플비도 제작진에 포함됐다. 바티칸의 여러 미디어 조직과 영화 제작자들이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바티칸 제작 영화의 첫 오스카 출품이라는 이력은 국가를 대표하는 출품작이라는 의미와 구분된다. 국제장편영화 부문과 달리 단편영화는 정부나 국가별 위원회의 공식 출품 또는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린 라바’ 역시 이번 경쟁에서 바티칸을 대표하는 국가 출품작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
작품은 9월 18일부터 24일까지 미국 베벌리힐스의 뤼미에르 뮤직홀에서 상영돼 오스카 출품 자격을 위한 극장 상영을 마쳤다. 이번 할리우드 벤처스 그룹의 참여는 그 상영 이후 제작진에 새로운 총괄 프로듀서들이 합류한 소식이다.
게이너와 클라이먼, 김, 라허는 공동 성명에서 작품을 인간의 회복력과 희망을 보여주는 영화로 평가하고, 자코모의 이야기가 세계 관객에게 전달되도록 제작 파트너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벨트라미 감독 역시 이번 협력이 더 많은 관객에게 자코모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영화가 함께 걷고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며 진정성을 받아들이는 일에 관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악수 감독은 자코모를 유머가 있고 고집스러우며 호기심이 많은 사람으로 묘사했다. 또 바티칸 미디어 등과 함께 그의 이야기를 화면에 옮긴 경험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린 라바’는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한 차기 스릴러 ‘더 파이널 벳’ 등이 포함된 할리우드 벤처스 그룹의 국제 작품 목록에 새롭게 추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