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내년 1월 합당’ 제안에 민주당 내 시기·절차 이견

박범계 “후보 경선 고려해도 내년 여름까지 시간 여유”

지난 1월 합당 논의 중단 전력 놓고 지도부서 비판

신장식 “김 대표 체제 국면 전환 소재 되는 것 거부”

[화담일보 = 이도하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을 2027년 1월까지 마무리하자고 제안하면서 당내에서 추진 시기와 절차를 둘러싼 이견이 드러났다. 선거를 앞두고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과 당내 분열을 추스르며 논의할 시간이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경향신문의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대통합추진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민석 대표의 통합 구상을 설명했다. 박 의원은 “최소 (선거)연대고 잘하면 합당까지 될 수 있다는 게 김 대표가 정한 가이드라인 같은 것이었다”고 말했다. 후보 경선 일정을 고려하더라도 “내년 여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통합 논의의 범위를 선거연대부터 합당까지 열어둔 설명이다.

 

정 의원은 앞서 10월 31일 유튜브 채널 ‘박시영TV’에서 지난 총선의 박빙 승부를 근거로 조기 합당을 주장했다. 그는 1~2%포인트나 500표, 1000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곳이 많았다며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한다. 같은 뿌리이고 같은 집안”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이 제시한 논의 가능 시점보다 이른 마무리를 요구한 것이다.

 

지도부 일각의 비판에는 올해 1월 합당 추진이 중단된 경위가 배경으로 놓여 있다. 당시 당대표였던 정 의원은 합당 제안 기자회견을 약 20분 앞두고 최고위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 이후 당내 논란이 커졌고 논의는 19일 만에 중단됐다. 경향신문과 통화한 익명의 지도부 의원은 당시 추진 과정을 문제 삼으며 정 의원이 다시 합당 시한을 제시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대통합추진단에서 조국혁신당 연대분과위원장을 맡은 이해식 의원도 11월 1일 페이스북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 의원은 6·3 지방선거 전에 합당을 원만하게 추진했더라면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주요 선거의 패배를 피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하지 말 것인가’를 생각하는 일이라고 적었다. 이는 과거 합당 추진 방식과 현재 당 상황에 대한 이 의원의 평가다.

 

당내에서는 총선까지 1년 이상 남아 있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깊어진 분열도 봉합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는 의견이 나온다. 해당 보도에 등장한 또 다른 익명 의원은 총선을 한두 달 앞두고 합당해야 유권자에게 각인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다른 익명 의원은 지난 대선을 들어 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총선을 고려하면 합당은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 승리를 위한 통합의 시점을 놓고 판단이 갈리는 셈이다.

 

상대 당인 조국혁신당에서는 합당 논의의 목적을 경계하는 발언이 나왔다. 신장식 대표는 10월 28일 이 대통령과 여당 중진 의원들의 만찬에서 합당을 국면 전환 방안으로 거론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30일 “김 대표 체제의 국면 전환을 위한 소재가 되는 것은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합당을 추진할 경우에는 통합 방식과 당명, 지역구 배분 등도 논의 대상이 된다.

작성 2026.11.02 19:10 수정 2026.11.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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