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진행성 암 환자 일부에서 새로운 면역치료제의 종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여러 차례 치료를 받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도 반응 사례에 포함돼 후속 연구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지난 10월 23일 시험용 면역치료제 인비카푸스프 알파(invikafusp alfa·이하 인비카)의 첫 인체 대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NIH와 매사추세츠 제너럴 브리검, 메모리얼 슬로언 케터링 암센터 등이 참여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게재됐다.
특정 T세포를 선택적으로 자극하는 새로운 접근
인비카는 마렝고 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이중특이성 항체 기반 면역치료제다. 특정 수용체를 가진 ‘Vβ6·Vβ10’ T세포 집단을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도록 설계됐다.
이번 START-001 연구는 여러 종류의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다기관 1·2상 임상시험이다. 연구진은 1상에서 안전성과 후속 연구에 사용할 용량을 평가하고, 초기 2상에서 항종양 활성을 살폈다.
논문에 따르면 투여 후 혈액과 종양 내부에서 표적 T세포 집단이 증가하는 현상이 관찰됐다. 다만 이러한 면역 반응이 모든 환자의 종양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7명 중 16명에서 질병 조절…대장암 반응 사례도 포함
NIH 발표에 따르면 1·2상을 합쳐 적정 생물학적 용량을 투여받은 27명 중 16명(59.3%)에서 질병 진행이 억제됐다. 이 가운데 4명(14.8%)은 표적 종양 크기가 30% 넘게 감소했다.
종양이 감소한 환자 중에는 인비카를 7차 치료로 투여받은 전이성 대장암 환자 2명이 포함됐다. 논문은 미세부수체 안정형(MSS) 대장암에서도 확인된 부분반응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여기서 59.3%는 암이 줄어들거나 안정 상태를 유지한 환자를 포함한 수치다. 27명 중 약 60%에서 종양이 줄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또한 27명은 여러 암종을 포함한 집단이므로, 14.8%를 대장암 환자만의 반응률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
생존 연장과 장기 안전성은 후속 연구로 확인해야
안전성 평가에서 가장 흔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으로, 주로 1~2등급이었다. 용량 증량 과정에서는 회복 가능한 용량제한독성이 2명에서 보고됐다. 치료 관련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치료 선택지가 제한된 환자에게 새로운 연구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소규모 초기 임상이며, 기존 치료와 직접 비교해 생존 연장 효과를 입증한 결과는 아니다.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나타나는지, 반응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장기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발생하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연구진도 이번 결과를 초기 신호로 평가하며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난치성 대장암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이 확인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되, 치료 효과가 확립됐다고 단정하지 않는 해석이 필요하다.
출처
미국 국립보건원(NIH), 2026년 10월 23일 발표.
Sullivan RJ 외, 「Bispecific dual T cell agonist invikafusp alfa in solid tumors: the phase 1/2 START-001 trial」, 《Nature Medicine》, 2026년 10월 23일.
DOI: 10.1038/s41591-026-047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