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이 아파서 오시는 분보다 허리나 어깨가 아파서 오시는 분이 훨씬 많습니다. 그런데 왜 아프게 되었는지 따라가다 보면 무릎이 그 길 위에 있을 때가 많습니다. 몸의 무게를 받아내느라 혼자 버티고 있던 무릎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제 걸을 수 있겠어요
무릎이 아파서 오시는 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허리나 어깨가 아파서 오십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고 몸을 살피며 왜 아프게 되었는지 따라가다 보면, 무릎이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나올 때가 많습니다. 본인은 무릎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는데 손으로 만져보면 무릎이 두툼합니다. 그렇게 무릎까지 함께 관리를 받고 나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제 걸을 수 있겠어요. 운동도 할래요.” 아프다고 말한 곳이 아니어도, 몸이 버티는 길 위에 무릎이 있습니다.
아픈 무릎은 왜 한쪽이 두툼할까?
불편한 무릎을 만져보면 대개 안쪽이나 바깥쪽 한쪽이 두툼합니다. 안쪽은 도톰하게 부풀어 있고, 바깥쪽은 질기고 단단합니다. 바깥쪽이 그렇게 단단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허벅지 바깥을 타고 무릎까지 내려오는 장경인대 라인과 이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무릎은 주로 굽혔다 펴는 관절입니다. 그런데 왜 한쪽으로만 힘이 몰려 두툼해질까요. 무릎의 한쪽이 두툼하다면, 그쪽으로 오래 버텨왔다는 흔적일 수 있습니다.
무릎은 너무 잘 움직이면 탈이 난다
발목과 고관절은 잘 움직여야 하는 관절입니다. 무릎은 다릅니다. 무릎은 흔들리지 않고 버텨야 하는 관절입니다. 계단을 오를 때 무릎에는 체중의 3배쯤, 내려올 때는 5배쯤의 무게가 실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무게를 받으려면 무릎은 단단히 잡혀 있어야 합니다. 무릎을 잡아주는 건 위아래 근육입니다. 허벅지에서 내려와 무릎에 붙는 근육과, 종아리에서 버텨주는 근육이 약해지면 무릎이 빙글 돌거나 안쪽, 바깥쪽으로 돌아갑니다. 발목이나 고관절이 굳어 제 몫을 못 할 때도, 그 움직임을 무릎이 대신 떠안습니다. 무릎은 잘 움직이는 관절이 아니라, 잘 버텨야 하는 관절입니다.
무릎보다 엉덩이 옆을 먼저 본다
그래서 저는 무릎이 불편한 분을 볼 때 무릎부터 만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엉덩이 옆 근육인 중둔근부터 시작합니다. 걸을 때 골반이 한쪽으로 처지지 않게 잡아주는 근육입니다. 그다음 허벅지 바깥의 장경인대를 따라 내려가고, 무릎뼈(슬개골)가 어느 쪽으로 돌아가 있는지도 봅니다. 사람마다 순서는 다릅니다. 이야기를 듣고 만져본 뒤에 어디서 시작할지 정합니다. 무릎 주변은 발목을 풀 때와 손에 닿는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그래서 더 천천히 다가갑니다. 무릎이 흔들린다면 무릎을 붙잡아 줄 위아래 근육부터 봅니다.
무릎을 지키는 힘은 무릎 밖에서 온다
연구에서 확인된 것도 있습니다. 엉덩이 옆 근육이 약하면 걸을 때 허벅지가 안쪽으로 쏠리고, 무릎도 따라 안으로 모입니다. 무릎 앞쪽이 아픈 사람들을 모은 여러 연구를 정리해 보니, 무릎 주변 근력만 키운 경우보다 엉덩이 근육을 함께 키운 경우에 통증과 일상 활동이 더 나아졌습니다. 발이 안쪽으로 무너지면 정강이가 안쪽으로 돌아가고, 그 위의 무릎도 비틀린 채 무게를 받습니다. 위에서는 엉덩이가 아래에서는 발과 종아리가 제 몫을 해야 무릎이 편해집니다. 무릎을 지키는 힘은 무릎 위와 아래에서 옵니다.
일어설 때 무릎이 어디로 가는지 본다
관리실에서는 서 계신 모습에서 무릎이 어느 쪽을 향하는지부터 봅니다. 집에서도 거울 앞 의자에 앉았다가 천천히 일어나 보세요. 일어나는 순간 무릎이 안쪽으로 모인다면, 무릎보다 엉덩이와 발이 제 몫을 하고 있는지 먼저 살펴볼 때입니다. 무릎이 향하는 방향에 그 몸이 버티는 방식이 보입니다.
무릎은 혼자 버티지 않는다
무릎이 아프면 무릎에 파스를 붙이고 무릎을 쉬게 합니다. 그런데 무릎이 혼자 탈이 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뭅니다. 위에서 엉덩이가 힘을 놓고, 아래에서 발목이 굳으면, 그 사이에서 무릎이 대신 버팁니다. 그렇게 오래 버틴 무릎이 두툼해집니다.
무릎이 자꾸 아프다면, 무릎 위와 아래가 제 몫을 하고 있는지부터 보세요.
몸을 읽는 피부관리사. 한장미는 금손골드테라피 원장이다. 자세교정운동 강사로 10년, 원장 교육자로, 그리고 개인샵 원장으로 일하며 사람의 몸을 봐왔다. 얼굴 고민으로 찾아온 고객의 목과 어깨, 호흡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그의 방식이다. 어깨관리 프로그램 '날아라케어'를 개발해 상표 등록했으며, 《얼굴윤곽세우기》를 썼다. '진심을 다하다'는 그가 관리실에서 지키는 원칙이다.
참고자료
- 걸을 때 무릎에 실리는 하중 (정형외과 전문의 칼럼): https://sports.khan.co.kr/article/201403312120346
- 엉덩이 근력과 무릎 통증 (Nascimento 외, 2018): https://search.pedro.org.au/search-results/record-detail/51308
- 발의 무너짐과 정강이·허벅지 회전 (Khamis 외, 2007): https://cris.haifa.ac.il/en/publications/effect-of-feet-hyperpronation-on-pelvic-alignment-in-a-standing-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