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함께 지내던 반려동물까지 걱정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털을 만져도 되는지, 같은 침대에서 자도 괜찮은지, 혹시 감염으로 치료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때 살펴야 할 것은 암 진단 자체보다 현재 치료로 면역 기능이 얼마나 약해졌는지, 어떤 접촉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암과 항암치료, 일부 스테로이드 사용 등이 면역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겉으로 깨끗하고 건강해 보이는 동물도 병원체를 가지고 있을 수 있어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CDC
반려동물과 생활하고 있다면 치료팀에 동물의 종류와 평소 돌봄 방식을 알려두는 것이 좋다. 특히 호중구가 낮아졌거나 면역억제 정도가 큰 치료를 받고 있다면 접촉과 청소에 관한 주의사항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미국암협회(ACS)도 자신의 면역 상태와 추가 예방조치 필요 여부를 치료팀에 문의하도록 권고한다. American Cancer Society
기본은 손 씻기다. 반려동물을 만지거나 사료·용품을 다룬 뒤에는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씻고, 음식이나 약을 만지기 전에도 손 위생을 확인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하고 청소했더라도 벗은 뒤 손을 씻는 과정이 필요하다. cdc.gov
면역력이 약한 시기에는 얼굴을 핥게 하거나 입을 맞추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수술 상처나 피부 손상 부위도 침이 닿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ACS는 면역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 반려동물과 같은 침대에서 자는 등 밀접한 접촉도 피하도록 안내한다. American Cancer Society
고양이 화장실과 배변패드 청소는 가능하면 가족에게 맡기는 편이 좋다. 배설물이나 오염된 용품을 다루는 과정에서 병원체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득이하게 직접 처리해야 한다면 일회용 장갑을 사용하고, 청소 뒤 손을 씻어야 한다. 고양이 화장실은 식사하거나 음식을 준비하는 공간과 떨어뜨려 두는 것이 권장된다. medlineplus.gov
물림과 긁힘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거친 장난을 피하고, 물려서 피부가 뚫렸다면 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긁힌 부위는 깨끗하게 씻고 보호하되 붉어짐이나 부기, 고름 등 감염 의심 변화가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American Cancer Society
사람의 위생만큼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도 중요하다. 예방접종과 기생충 관리를 수의사와 상의하고, 설사·기침·식욕 저하 등 이상이 생기면 동물병원에서 확인해야 한다. 날고기나 덜 익힌 고기·달걀을 먹이는 것도 피하는 것이 권장된다. 동물이 감염되면 함께 사는 면역저하자의 노출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medlineplus.gov
집에서 항암 주입펌프를 사용하거나 배액관이 있다면 반려동물이 줄을 물거나 당기지 못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먹는 항암제와 다른 치료약도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치료 중 기력이 떨어지거나 균형 감각이 좋지 않다면 발밑으로 들어오는 반려동물에 걸려 넘어지는 사고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American Cancer Society
함께 생활하는 방법은 환자의 치료 단계와 면역 상태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진료 때 반려동물과의 접촉 범위를 확인하고, 배설물 청소와 산책을 도와줄 사람을 정해두면 일상 관리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동물 관련 감염 예방 안내·미국암협회(ACS) 암 치료 중 반려동물 돌봄 안내·미국 국립의학도서관 MedlinePlus 면역저하자와 반려동물 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