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만 쫓는 투자는 표류한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김영준 매니저가 말하는 ‘선체·돛·닻’ 투자법

시장 예측보다 중요한 것은 투자 원칙…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으로 장기적인 재무 목표에 접근해야

주식시장이 상승하면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하락하면 손실을 만회할 때까지 기다린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익숙한 투자 방식이지만, 이러한 판단이 반복되면 정작 투자의 본래 목적을 놓치기 쉽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김영준 매니저는 개인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단순한 수익률보다 투자 원칙과 포트폴리오 관리라고 강조한다.

 

김 매니저는 "투자의 궁극적인 목적은 높은 수익률이라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그 수익을 통해 유의미한 자산을 형성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재무 상황과 위험 감수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단기 수익만을 추구한다면 투자가 아닌 투기적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투자자가 기관투자자의 운용 방식에서 배워야 할 점으로 명확한 의사결정 기준을 꼽았다.

 

기관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사전에 설정한 투자 목적과 위험 허용 범위, 자산배분 기준에 따라 자금을 운용한다. 특정 자산의 가격이 상승해 비중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위험을 조절하고, 시장 하락으로 자산 구성이 달라지면 운용 전략에 맞춰 재조정한다.

 

반면 일부 개인투자자는 상승장에서 추가 수익을 기대하며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하락장에서는 손실 확정을 피하려는 심리로 매도를 미루기도 한다.

 

김 매니저는 "기관투자자라고 언제나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투자자 역시 시장 상황에 따른 감정적인 대응보다 자신만의 거래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는 항해와 같다"… 선체·돛·닻으로 구성하는 포트폴리오

 

김 매니저는 이러한 투자 원칙을 설명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는 배에 비유했다.

 

"배가 목적지까지 항해하려면 튼튼한 선체와 바람을 활용하는 돛, 그리고 필요할 때 배를 안정적으로 정박시킬 닻이 필요합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 환경이 달라지더라도 목적지에 도달하려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자산이 필요합니다." 

 

 

그가 설명하는 '선체'는 장기적인 자산 증식의 기반이 되는 핵심자산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무 건전성을 갖춘 우량기업, 폭넓은 분산투자가 가능한 시장대표지수 추종 상품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돛'은 성장 기회를 활용해 추가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처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주목받는 분야가 대표적이다. 다만 성장에 대한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될 수 있고 가격 변동성도 크기 때문에 투자 비중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닻'은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방어자산을 의미한다. 현금성 자산과 우량채권, 금 등이 이에 해당하며, 자산별 위험 특성을 고려해 활용할 경우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매니저는 "돛이 아무리 크더라도 이를 지탱할 선체가 부족하면 안정적인 항해가 어렵다"며 "중요한 것은 성장성이 높은 자산을 최대한 많이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각 자산의 역할을 구분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거리 항해에 중간 기항이 필요하듯, 투자에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이후에는 지속적인 점검과 리밸런싱이 중요하다.

 

장거리 항해를 하는 배가 물자를 보충하고 선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중간 기항지를 거치듯, 투자자 역시 변화한 시장 환경에 맞춰 자산 구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핵심자산 50%, 성장자산 30%, 방어자산 20%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데 성장자산의 가격이 크게 상승해 비중이 확대됐다면, 최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높은 위험을 부담하게 될 수 있다.

 

이때 일부 자산을 매도하거나 다른 자산의 비중을 확대해 목표 자산배분을 회복하는 과정이 리밸런싱이다.

 

김 매니저는 "리밸런싱은 단순히 수익이 난 자산을 팔거나 손실이 발생한 자산을 추가 매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의 자산 구성이 여전히 자신의 재무 목표와 위험 허용 범위에 적합한지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나치게 빈번한 매매는 거래비용과 세금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분기 또는 반기 단위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되, 실제 조정은 목표 비중의 이탈 정도와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직접 시장을 분석하고 자산배분을 관리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자산배분형 펀드 등을 검토하거나 금융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상품의 운용 구조와 위험, 비용을 이해하는 과정은 선행돼야 한다.

 

김 매니저는 마지막으로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맞히는 능력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투자는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긴 항해와 같습니다. 순풍을 만날 수도 있고 거센 파도로 속도를 늦춰야 할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빠르게 나아가느냐가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서도 목적지를 잃지 않는 것입니다."

 

이어 "시장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는 투자자보다,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작성 2026.11.05 14:44 수정 2026.11.05 14:44

RSS피드 기사제공처 : IT경제신문 / 등록기자: 이대현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해당기사의 문의는 기사제공처에게 문의

댓글 0개 (/ 페이지)
댓글등록-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글의 게시를 삼가주세요.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