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상·하원 탈환 선언…공화당은 정책 저지 예고

슈머, 유권자 불만에 귀 기울인 결과로 평가

제프리스, 국민 우선 의회 약속…첫 흑인 하원의장 가능성

툰, 트럼프와 협력 강조…존슨은 2028년 하원 탈환 목표

[화담일보 = 윤서린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주도권을 되찾은 민주당 지도부가 선거 결과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으로 평가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패배를 받아들이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민주당의 정책 추진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향신문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원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 슈머는 미국 국민에게 전할 말이라며 “이제 곧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승리를 공화당 지도부에 불만을 가진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로 해석한 것이다.

 

슈머는 지난해 처음 상원 다수당 탈환 가능성을 언급했을 당시에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를 유권자의 요구를 듣는 태도에서 찾으며 “우리는 귀를 기울였지만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의회 장악 구도가 무너진 데 대해서는 미국 국민이 공화당의 ‘붉은 벽돌 장벽’을 허물었다고 표현했다.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지지자들 앞에서 하원 주도권 탈환을 선언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극단주의와 부패에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고 평가하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자신들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의회라고 강조했다. 또 평범한 미국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뉴욕주에서 8선에 성공한 제프리스에게는 하원 다수당 전환에 따른 지도부 변화도 걸려 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으로 그가 미국 최초의 흑인 하원의장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번에 밝힌 것은 하원 주도권 탈환 선언과 의회 운영 방향이며, 하원의장 취임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공화당은 기존 정책을 방어하고 민주당의 정책 기조를 견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존 툰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치안 강화와 가계 소득 증대, 기업의 기회 확대 등을 공화당의 성과로 제시했다. 이는 툰이 내놓은 자체 평가로, 그는 민주당 내 ‘극좌 사회주의 세력’이 이러한 성과를 되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툰은 상원 공화당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는 점을 들어 대통령과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민주당이 추진할 정책을 ‘과격한 정책’으로 규정하고 저지하겠다는 입장으로, 선거 패배 이후에도 정책 대립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역시 지지자들에게 한 차례 선거 결과로 좌절하지 않겠다며 공화당의 정책 의제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8년 하원을 탈환해 일을 완수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민주당이 새 의회의 성과를 강조한 가운데 공화당은 다음 선거에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캔자스, 오하이오, 텍사스 등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도 민주당이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이 상·하원을 동시에 탈환한 것은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이후 20년 만이다.

작성 2026.11.04 17:54 수정 2026.11.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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