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연기에 각국 감독 계약 변수…새 일정은 FIFA 승인 남아

AFC, 중동 정세에 따른 물류·이동 차질로 2027년 12월 개막 추진

한국 모레노 감독 계약 11월 27일 종료…일본은 사령탑 교체 일정 영향

베트남·호주·이라크도 대회 일정과 맞물린 감독 계약 논의 과제

[화담일보 = 강태오기자]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연기로 한국과 일본 등 참가국의 대표팀 감독 계약과 교체 일정에 변수가 생겼다. 대회 종료 시점에 맞춰 사령탑의 거취를 정하려던 축구협회들은 기존 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포츠경향의 11월 4일 보도에 따르면 AFC는 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아시안컵의 연기를 발표했다. 당초 일정은 2027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였으며, 변경 일정은 2027년 12월 23일부터 2028년 1월 21일까지다. 새 일정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승인을 받아야 확정된다.

 

AFC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정세로 발생한 물류 문제와 이동 차질 등을 연기 이유로 설명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사우디축구협회 등과 협의해 내린 결정이다. 대회 준비 기간은 늘었지만, 아시안컵을 기준으로 감독 계약 기간이나 후임 감독의 부임 시기를 정한 국가들은 대회 일정과 인사 계획 사이에 간격이 생겼다.

 

한국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의 계약 연장 여부가 당면 과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9월 모레노 감독을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으며 계약은 11월 27일까지다. 협회는 9월부터 11월까지 치르는 A매치 6경기의 결과와 지도력 등을 종합 평가한 뒤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아시안컵이 약 1년 미뤄지면서 기존의 단기 평가 이후 대표팀을 어떤 체제로 운영할지 검토할 시간도 길어졌다. 협회는 연말 새 회장 선출도 준비하고 있다. 모레노 감독과의 계약 만료, 새 회장 선출, 변경된 대회 일정이 대표팀 운영 방향을 정하는 과정에 함께 놓이게 됐다.

 

일본은 이미 발표한 감독 승계 일정이 영향을 받는다.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7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아시안컵까지 대표팀을 이끈 뒤 물러나고, 21세 이하(U-21) 대표팀의 오이와 고 감독이 2027년 3월부터 지휘봉을 넘겨받는다고 발표했다. 2018년부터 대표팀을 맡은 모리야스 감독에게 아시안컵을 마지막 도전으로 맡기고, 이후 오이와 감독 체제로 2030 월드컵을 준비한다는 구상이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모리야스 감독이 2026년 안에 물러나고 오이와 감독이 2027년부터 대표팀을 겸임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 구상대로라면 11월 17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 모리야스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일본축구협회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아 감독 교체 시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베트남의 김상식 감독은 2027년 2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당초에는 아시안컵을 마친 뒤 거취를 결정할 수 있었지만, 대회가 미뤄지면서 재계약 논의를 먼저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베트남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축구협회는 2027년 1월 예정된 새 집행부 선출 이후 김 감독과 정식 계약 연장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호주는 지난 6월 토니 포포비치 감독과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포포비치 감독이 대회 이후 장기적인 거취를 결정하려 했던 만큼 연기된 일정에 따른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라크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과 6개월 계약을 체결해 감독 계약과 대회 준비 일정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작성 2026.11.04 17:35 수정 2026.11.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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