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김유담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 주장에 대해 증거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당내 조사 결과 발표도 취소했지만, 의혹의 대상으로 지목됐던 정청래 전 대표는 당원들을 향한 공개 사과와 책임 표명을 요구했다.
동아일보의 11월 4일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비밀 연합의 증거는 없었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피해를 본 이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신천지 활동과 관련해 당내 누군가가 이를 주도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번 논란은 8·17 전당대회 때 김 대표가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제기한 주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김 대표는 당시 ‘3자 비밀 연합’을 깨는 것이 전당대회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의총에서는 그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당초 의총에서는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를 맡은 박선원 최고위원이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보고에 앞서 김동아 의원이 결과 공개에 따른 당의 부담을 우려하는 발언을 했고, 이후 김 대표가 사과와 함께 발표 취소 방침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원하는 의원은 조사 결과를 비공개로 열람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도 나왔다.
조사를 맡았던 박 최고위원은 절차에 반발했다. 그는 의총 뒤 기자들에게 자신과 상의하지 않은 채 보고 기회가 사라졌다며 항의했다. 한 지도부 당직자는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 당이 상처를 입을 수 있어 이번 결정으로 문제를 마무리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의총 뒤 당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페이스북에서도 의혹 제기를 정치 공작이라고 비판하며 김 대표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민수 최고위원 역시 상처받은 당원과 지지자에 대한 공개 사과와 책임을 촉구했다.
반면 전용기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결정을 수습의 시작으로 평가하고, 사과 직후 책임론을 제기하면 당내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범계 의원도 김 대표의 결정을 당 통합을 위한 선택으로 평가하며 공세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수사기관의 강제 수사와 명부 대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와 특검법 추진도 논의됐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는 의견이 나오자 11월 5일 본회의에서 예정했던 국정조사 요구서 보고를 보류하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조작수사·조작기소 진상규명 특검법’은 당론으로 채택해 같은 날 본회의 처리를 시도하기로 했다.
김 대표와 정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에서도 충돌했다. 정 전 대표가 2028년 총선을 고려해 2027년 1월까지 합당해야 한다고 제안한 데 대해, 김 대표는 민주당TV에서 당내 투쟁의 수단처럼 제기됐다며 당원 의사를 묻는 절차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당원들이 찬성해야 합당이 가능하다는 취지였다며 반박했다. 같은 날 치러진 당 여성위원장 선거에서는 김남희 의원이 문정복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