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송파구 석촌역 ‘세무회계대권’ 고경민 대표 세무사 |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세금은 매년 반복되는 신고 업무인 동시에 중요한 경영 판단의 기준이다.
매출과 비용을 정리하다 보면 자금 운용과 부동산 매입 문제가 연결되고,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법률 분쟁까지 마주한다. 세무와 법률, 부동산이 서로 다른 전문 영역이면서도 사업 현장에서는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이유다.
서울 송파구 석촌역 인근의 ‘세무회계대권’을 취재하게 된 것도 이러한 연결성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세무기장과 신고 업무를 중심으로 법률사무소 및 부동산 중개법인과 협력하는 운영 구조를 갖추고 있다. 고경민 대표 세무사는 고객이 일상적인 세무 상담을 넘어 사업 전반의 고민을 편하게 꺼낼 수 있는 관계를 지향한다.
그런데 그가 사무소를 소개하며 가장 먼저 들려준 이야기는 전문 서비스가 아니라 아버지에 관한 기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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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으로 시작한 책임감
고 대표는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학창 시절 공부를 유난히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고, 어머니에게 혼나는 일도 많았다고 돌아본다. 대신 아버지를 무척 좋아하는 아들이었다. 성인이 된 뒤 공부에 매진해 세무사 자격을 취득했고, 자신의 사무소를 열면서 아버지의 이름을 상호에 담았다.
“아버지 이름으로 회사를 만들었어요. 그 이름에 누가 되기 싫고, 일을 잘해서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아버지께도 좋은 평가가 돌아가는 것 같았죠.”
고 대표는 자신이 쌓아온 경력을 설명할 때도 혼자 이룬 성과로만 말하지 않았다. 변호사와 공인중개사 등 함께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서로 다른 전문 분야가 한 고객의 문제를 놓고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지금의 운영 구조에서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에게 상호는 단순한 간판이 아니다. 고객에게 불성실하게 대응하거나 업무를 소홀히 하면 아버지의 이름에도 흠이 생긴다는 생각이 책임감의 출발점이 됐다. 일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을 받았고, 변호사와 공인중개사 등 다른 분야의 전문가도 합류했다. 그렇게 세무 업무를 중심으로 여러 전문 분야를 연결하는 체계가 형성됐다.
▲ 세무·법률·부동산을 연결하는 상담이 가능한 대권의 파트너들 (사진 = 세무회계 대권) |
세무·법률·부동산을 연결하는 상담
고 대표는 사업주가 가장 자주 소통하는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 세무사라고 설명한다.
기장 업무를 맡기면 매출과 비용, 자금 흐름을 정기적으로 공유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세금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고민도 오간다. 세무회계대권은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간단한 법률·부동산 문의에 별도 상담 비용 없이 대응하는 경우가 있으며,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은 해당 분야 전문가에게 연결한다.
“사업하시는 분들이 세무사에게는 편하게 말씀하세요. 법률 문제나 부동산 문제도 이야기하시는데, 저희는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는 세무기장만 맡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객의 상황을 폭넓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다만 세무·법률·부동산의 판단 기준은 서로 다르므로 각 분야의 전문적인 검토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전제된다.
이러한 방식은 고객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처음부터 분야별로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세무 상담 중 부동산 매입 계획이 나오면 재무 상황을 함께 살피고, 법률적인 어려움이 드러나면 해당 분야의 검토로 이어질 수 있다. 고 대표는 평소의 소통이 충분해야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15억 원의 계획이 31억 원의 매입으로
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고 대표는 한 고객의 첫 주택 구입을 소개했다. 해당 고객은 약 15억 원 상당의 주택을 고려하며 상담을 요청했다.
고 대표는 평소 세무기장을 통해 파악한 사업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더 넓은 선택지를 검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고객은 이후 당초 생각했던 경기도 안양의 주택 대신 서울 노량진 재개발 지역의 약 31억 원대 부동산을 매입했다고 한다.
“첫 구매이다 보니 본인의 여력을 작게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저희는 자금 흐름을 알고 있었으니까 다른 선택지도 살펴보시라고 말씀드렸죠.”
고 대표는 고객이 매입 후 고마움을 전했다고 회상했다. 이 사례가 모든 고객에게 고가 부동산 매입을 권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부동산 구입에는 대출 부담과 시장 위험, 자금 조달 가능성 등 별도 검토가 필요하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세무 업무에서 축적한 정보가 고객의 의사결정에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 ▲ 사진 = 세무회계대권 |
크리에이터의 세금 고민에서 법률 분쟁까지
세무회계대권에는 온라인 방송 진행자와 콘텐츠 크리에이터 고객도 있다.
이들은 사업소득 신고와 비용 처리뿐 아니라 온라인 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을 겪기도 한다. 한 크리에이터가 악성 댓글로 어려움을 호소했을 때에도 평소 세무 업무로 소통하던 관계가 출발점이 됐다. 고 대표에 따르면 관련 법률 전문가가 대응에 나섰고 사건은 형사 기소로 이어졌다.
“처음부터 변호사를 찾아가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잖아요. 그런데 평소 만나던 세무사에게는 속상한 일을 편하게 이야기하시는 거죠.”
고 대표는 이처럼 고객이 고민을 털어놓는 문턱을 낮추는 것이 종합적인 전문 서비스의 의미라고 설명한다. 모든 문제를 세무사가 직접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영역을 판단하고 적절한 전문가와 연결하는 역할이다.
고 대표는 세무와 무관해 보이는 문제라도 고객이 먼저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상담이 법률적 대응의 출발점이 된 경험은 고객과 전문가 사이의 거리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 사진 = 세무회계대권 |
복잡한 포인트 거래에서 찾은 환급 가능성
고 대표가 기억하는 세무 업무 가운데 하나는 지역 농협의 부가가치세 환급 사례다. 철원 지역 농협들의 기장을 맡으며 하나로마트 포인트 사용 거래를 살펴보던 중 일부 신고 내용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포인트가 하나로마트와 주유소 등 여러 사업장에서 적립되고 사용되는 구조여서 거래별 자료를 추적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여러 곳에서 적립한 포인트를 한곳에서 사용하기도 하니까 전산 자료가 복잡했어요. 그걸 하나씩 따라가며 확인했습니다.”
그는 포인트 사용액의 성격과 거래 내역을 분석해 환급 절차를 진행했고, 철원과 포천 지역 농협 등에서 합산 1억 원이 넘는 환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인트 결제분의 부가가치세 처리 방식은 거래 구조와 법적 요건에 따라 달라진다. 모든 포인트 사용액이 일률적으로 과세표준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사례는 직원이 많은 크리에이터 사업자의 고용 관련 세액공제였다. 기존 신고에서도 공제가 적용됐지만 일부 항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다시 계산했고, 약 4천만 원의 환급을 진행했다고 한다. 고 대표는 신고를 마치는 것만큼 공제 요건과 기존 자료를 꼼꼼히 확인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환급 가능 여부는 해당 과세연도와 개별 사업자의 요건에 따라 달라진다.
가상자산 과세, 형평성을 위한 자료 확보
최근 관심을 두는 세무 현안으로는 가상자산 과세를 꼽았다. 그는 시행 시점에 대한 논의와 별개로 국내외 거래소의 거래 내역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지가 공정한 과세의 관건이라고 본다.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사이에 자료 확보 수준의 차이가 크다면 납세자 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세를 하려면 거래 자료를 정확하게 파악해야죠. 해외 거래소를 이용한 거래까지 제대로 확인할 수 있어야 공평한 제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관련 제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과세 대상 소득의 파악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과세의 시행 시기와 세부 요건은 법령 개정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는 만큼 최신 규정의 확인이 필요하다.
가상자산 과세를 둘러싼 논의에서도 그는 거래 자료의 정확한 확인을 우선 과제로 꼽는다.
▲ 사진 = 세무회계대권 |
일본 소비세 분야로 넓히는 시선
세무회계대권이 준비하는 새로운 분야는 일본과 연계된 거래의 세무 문제다.
고 대표는 최근 일본인 직원을 채용하고 일본에서 상품을 매입해 국내나 다른 국가에 판매하는 사업자를 위한 서비스 체계를 구상하고 있다. 온라인 상거래가 확대되면서 국가 간 매입과 판매, 현지 세금 처리에 대한 문의가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에도 우리나라 부가가치세와 비슷한 소비세가 있어요. 사업자가 그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수익성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가 구상하는 것은 일본 소비세의 신고·환급 가능성을 검토하고 필요한 절차를 지원하는 체계다. 다만 환급은 현지 등록 상태와 거래 형태 등 요건에 따라 달라지며, 현재는 관련 역량과 업무 방식을 준비하는 단계다. 고 대표는 해외 거래를 하는 고객의 문제까지 살펴볼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싶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1등 세무사가 되고 싶습니다”
인생의 목표를 묻자 그는 길게 설명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1등 세무사가 한번 돼보고 싶습니다.”
짧은 대답이었지만 그가 인터뷰에서 설명한 경쟁력은 규모나 순위보다 고객이 실제로 체감하는 서비스에 가까웠다. 놓친 세무 항목을 확인하고, 법률 문제에 대응할 전문가를 연결하며, 새로운 거래 환경에 맞는 업무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다.
그가 독자들에게 남긴 당부도 소박했다. 세무사와 친구처럼 지내라는 것이다. 고객 가운데는 사소한 질문을 해도 되는지, 전문가를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질문을 해야 전문가도 고객의 상황을 이해하고 적절한 조언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세무사도 고객을 친구라고 생각해야 해요. 내 친구가 곤란한 일을 당했을 때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는 거죠. 고객도 궁금한 게 있으면 스스럼없이 물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는 세무사 역시 고객의 질문을 번거롭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세무기장료나 자문료에는 필요한 상담을 받고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는 의미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신뢰를 쌓는 관계가 좋은 세무 서비스의 토대라는 설명이다.
그가 바라는 관계는 일방적으로 답을 알려주는 전문가와 설명을 듣는 고객의 관계에 머물지 않는다. 고객은 작은 걱정도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고, 세무사는 그 내용을 성실하게 듣는 관계다. 이런 소통이 쌓여야 문제를 더 일찍 발견하고 필요한 대응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사진 = 세무회계대권 |
아버지의 이름에서 고객의 신뢰로
인터뷰를 마치고 가장 오래 남은 것은 거창한 성장 계획보다 아버지의 이름을 이야기하던 고 대표의 태도였다. 학창 시절의 평범한 기억을 털어놓던 그는 세무사가 된 뒤 그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일해 왔다고 했다. 고객의 자금 흐름을 살피고 복잡한 거래 내역을 검토하며, 세무 외의 고민에도 귀 기울이는 방식은 그 책임감이 업무로 이어진 모습처럼 느껴졌다.
물론 전문 영역이 넓어질수록 각각의 법적 기준과 업무 책임을 분명히 하는 일도 중요하다. 일본 소비세 관련 서비스 준비 역시 실제 제도와 현지 실무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뒷받침돼야 할 과제다. 그럼에도 고객이 가장 먼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전문가가 되겠다는 방향은 분명해 보였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시작한 책임감이 고객의 신뢰로 이어지고, 그 신뢰가 다시 다음 도전의 토대가 되는 일. 고 대표가 말한 ‘대한민국 1등 세무사’라는 목표도 결국 그러한 관계를 얼마나 오래 지켜내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세무회계대권의 주요 서비스와 상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 등 온라인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