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을 쥐고 서류를 검토하는 모습. 이용권은 구매일로부터 12개월 안에 쓰면 된다.
자기소개서를 '자소서 다듬기'에 넣기 전에 이용권이 몇 회 필요한지 먼저 알 수 있다면 쓰는 쪽은 계획을 세우기가 한결 수월하다. 한국어 AI 글 검사기 AI킬러는 글을 넣는 순간 필요한 이용권 회수부터 보여 주는 방식으로 유료 기능을 운영하고 있으며, 차감과 반환의 기준도 미리 공개해 두었다.
운영사 주식회사 에이디엑스스튜디오는 2일 서비스 현황을 알리면서 이용권 사용 기준도 함께 소개했다. 2026년 9월 정식으로 문을 연 이 서비스는 두 달 동안 검사 건수가 8만 8천 건을, 가입자 수가 4,400명을 각각 넘어섰다.
검사가 늘어난 만큼 무료로 어디까지 쓸 수 있고 어디부터 이용권이 드는지 묻는 이용자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 기사는 회사가 밝힌 내용을 바탕으로 무료와 유료의 경계, 이용권이 쓰이는 시점과 기한, 돌려받거나 차감되지 않는 경우를 차례로 정리했다.
■ 무료로 쓰는 범위부터
이용권 이야기에 앞서 비용 없이 쓸 수 있는 범위부터 짚어 둘 필요가 있다. AI킬러의 기본 검사는 무료이며, 로그인하지 않으면 하루 3회까지, 로그인하면 횟수에 제한 없이 검사할 수 있어 여러 번 고쳐 가며 점수를 확인하는 데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무료 검사만으로도 글 전체의 AI 점수와 의심 문장 하이라이트, 의심 구간이 몰린 위치를 보여 주는 문서 지도를 받아 볼 수 있다. 점수는 0~30점이면 사람이 쓴 글에, 70~100점이면 AI가 쓴 글에 가깝고 그 사이 구간은 두 성격이 섞인 혼합으로 읽는다.
무료 검사에도 넣을 수 있는 분량은 한 번에 최대 1만 자이고, 300자를 넘기면 판정이 더 안정적으로 나온다. 회원 가입이나 프로그램 설치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쓸 수 있어 유료 기능을 고민하기 전에 먼저 자기 글의 상태를 확인해 보기에 부담이 적다.
글자 수 세기나 학점 계산기 같은 무료 도구 10종도 이용권과 관계없이 가입 절차 없이 쓸 수 있다. 이용권이 실제로 필요한 것은 유료 기능인 '정밀분석'과 '자소서 다듬기' 두 가지로, 무료 검사와 유료 기능의 경계는 여기서 갈리며 그 밖의 기능은 모두 이용권 없이 쓸 수 있다.
이용권을 쓰기 전에 무료로 해 볼 수 있는 일도 적지 않다. 회사가 안내하는 네 가지 습관, 곧 반복되는 소감형 마무리와 버릇처럼 붙는 이음말, 숫자와 이름이 빠진 일반적인 문장, 고르게 맞춰진 문장 길이를 먼저 손보고 다시 검사하면 이용권 없이도 점수가 내려가는지 확인할 수 있다.
■ 유료 기능 두 가지는 무엇이 다른가
'정밀분석'은 문서 전체 점수에서 멈추지 않고 문장마다 점수와 판단 근거를 펼쳐 보이는 리포트다. 하이라이트가 몰린 문장의 근거를 읽고 직접 고친 다음 다시 검사해 점수가 얼마나 내려갔는지 견주어 보는 과정이 한 화면 안에서 이어진다.
정밀분석은 글을 대신 바꿔 주지 않는다. 그 대신 어떤 문장이 왜 신호를 보였는지 알려 주기 때문에, 고치는 일은 이용자의 몫으로 남고 다음 글을 쓸 때 같은 버릇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돕는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한 번 쓴 이용권의 효과가 다음 지원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자소서 다듬기'는 AI로 쓴 자기소개서에서 기계가 쓴 티가 드러나는 표현만 골라 사람이 쓴 문장처럼 바꿔 주는 AI 휴머나이저다. 글을 약 450자 단위로 나눈 뒤 구간마다 여러 후보를 만들어 그중 조건을 통과한 것만 결과로 내놓는다.
후보가 결과 화면에 오르려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넘어야 한다. 원래 뜻이 그대로인지, 문체가 뒤섞이지 않았는지, 숫자와 고유명사가 바뀌지 않았는지, AI킬러 검사에서 30점 아래로 내려갔는지를 모두 확인하며 하나라도 어긋난 후보는 결과에 오르지 않는다.
정리하면 직접 고치고 싶은 이용자에게는 정밀분석이, 표현 손질을 맡기고 싶은 이용자에게는 다듬기가 맞는 셈이다. 어느 쪽을 고르든 무료 검사로 먼저 점수와 하이라이트를 살핀 뒤 필요할 때 유료 기능으로 넘어가는 순서가 자연스럽다.
두 기능을 함께 쓰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정밀분석으로 어떤 문장이 왜 걸렸는지 먼저 확인하고, 직접 고치기 어려운 문단만 골라 다듬기에 넣으면 이용권을 꼭 필요한 곳에 모아 쓰면서도 글 전체에 대한 이해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 필요한 회수는 미리, 기한은 12개월
다듬기에 글을 넣으면 처리에 드는 이용권 회수가 먼저 화면에 뜬다. 결과를 받고 나서야 몇 회가 빠졌는지 알게 되는 구조가 아니어서, 이용자는 남은 이용권과 견주어 이번에 처리할 분량을 미리 가늠하고 진행 여부를 스스로 정할 수 있다.
미리 보이는 회수는 여러 지원서를 동시에 준비하는 이용자에게 특히 쓸모가 있다. 남은 이용권을 어느 글에 먼저 쓸지 정해야 할 때, 글마다 드는 회수를 비교해 마감이 가까운 지원서부터 처리하는 식으로 순서를 짤 수 있다.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분량은 최대 1만 자이며, 단락 구조를 유지한 채 처리된다. 다만 '~습니다'나 '~다'로 끝나는 격식체 글 전용이어서, 구어체가 섞인 글이라면 이용권을 쓰기 전에 문체부터 한 번 살펴보는 편이 낫다.
결과가 가장 고르게 나오는 글은 공채·인턴 지원 자기소개서, 대학원·편입·수시 서류, 학업계획서, 과제·리포트 서술부처럼 격식체로 쓴 문단 구조의 서술문이다. 이용권을 들일 글을 고를 때 이런 성격의 문서를 먼저 떠올리면 되고, 짧은 메모나 대화체 글은 대상에서 벗어난다고 보는 편이 맞다.
이용권은 구매한 날부터 12개월 안에 쓰면 된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기는 지원 일정에 따라 띄엄띄엄 돌아오기 마련이어서, 1년이라는 기간은 한 번의 지원 시기를 넘겨 다음 지원 때까지 남은 이용권을 아껴 둘 여지를 준다.
기한이 구매일을 기준으로 계산된다는 점도 알아 둘 만하다. 이용권을 처음 쓴 날이 아니라 산 날부터 12개월이 흐르므로, 지원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 실제로 필요한 시점에 맞춰 구매 시기를 정하는 편이 남은 기간을 넉넉하게 쓰는 방법이다.
■ 돌려받는 경우, 차감되지 않는 경우
자동으로 점수를 낮추지 못한 구간이 생기면 그 구간은 원문을 그대로 남기고 해당 분량만큼 이용권을 돌려준다. 네 가지 확인을 통과한 후보를 끝내 얻지 못한 구간에 대해 이용자가 비용을 떠안지 않도록 한 장치로, 결과가 나오지 않은 부분에는 값을 매기지 않겠다는 원칙에 가깝다.
반환은 글 전체가 아니라 구간 단위로 따진다. 약 450자씩 나눈 구간 가운데 일부만 낮추지 못했다면 그 몫만큼만 돌아오고, 나머지 구간에서 다듬어진 결과는 그대로 받아 볼 수 있다.
이런 반환 구조는 결과를 미리 장담하지 않는 서비스의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모든 구간을 반드시 낮춰 주겠다고 약속하는 대신 조건을 통과한 결과만 내놓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원문과 이용권을 함께 되돌려 주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처음부터 다듬을 필요가 없는 글에도 차감은 일어나지 않는다. 넣은 원문이 이미 30점 미만이면 AI킬러는 글에 손을 대지 않고 이용권도 빼 가지 않는데, 이미 사람이 쓴 글에 가깝게 읽히는 글을 굳이 바꾸지 않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여기서 쓰이는 30점은 점수 체계에서 사람이 쓴 글에 가깝다고 보는 구간의 경계와 같다. 다듬기가 후보를 고를 때도, 원문에 손댈지 말지를 정할 때도 같은 기준을 쓴다는 점에서 검사와 다듬기가 하나의 체계로 묶여 있다.
경험과 수치, 사실관계는 다듬기 과정에서 건드리지 않는다. 다듬은 글을 검사기에 다시 넣으면 결과 화면에 나온 것과 같은 점수가 나오고, 원문과 많이 달라진 문장은 따로 표시돼 그 부분부터 읽어 볼 수 있다.
■ 결과를 받은 뒤에 할 일
회사는 다듬기를 글을 대신 써 주는 도구가 아니라 표현을 손보는 도구로 정의한다. 결과를 받은 뒤에도 제출하기 전에 전체를 한 번 읽어 보고 본인 경험이 제대로 담겼는지 점검하라는 것이 회사의 일관된 안내이며, 표시된 문장이 그 점검의 출발점이 된다.
AI킬러 측은 "검사 결과는 참고용 신호이며, 자기소개서는 결국 본인의 글이어야 하므로 다듬은 결과도 본인 표현으로 한 번 더 손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용권을 쓰는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다. 무료 검사로 점수와 하이라이트를 먼저 확인하고, 근거가 더 궁금하면 정밀분석을, 표현 손질이 필요하면 다듬기를 고른 뒤 화면에 뜬 회수를 확인하고 진행하면 된다.
결과를 받은 뒤에는 다시 무료 검사로 돌아와 점수를 비교해 보는 것으로 한 번의 흐름이 마무리된다. 같은 글에는 늘 같은 점수가 나오므로, 이용권을 쓴 뒤 직접 손본 문장까지 반영해 마지막 점수를 확인하는 데에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입력한 원문은 결과를 만드는 데에만 쓰이고 서버에 남지 않는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에이디엑스스튜디오가 운영하는 AI킬러는 웹사이트(aikiller.app)에 들어가 따로 설치하지 않고 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