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rix Robotics, 한국 시장 진출 모색…물리세계 AI·휴머노이드 협력 확대

WAVE 기반 물리세계 AI와 MATRIX-3 앞세워 국내 산학연 협력 추진

상업 서비스부터 물류·품질검사까지…휴머노이드 활용 영역 확장

로봇 하드웨어 넘어 AI·현장 데이터까지…한국 파트너십이 사업 확장의 관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Matrix Robotics가 물리세계 인공지능(AI) 모델과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앞세워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가오웨이쩌(高维泽) 마케팅·영업 부사장은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6 경상북도 제3회 미래전략 산업혁신 투자포럼’에서 국내 대학·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정부·기업 협력, 정밀 로봇 손 생산거점 구축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로봇이 물리세계를 이해하도록…WAVE 모델에 주목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경쟁이 외형과 동작 구현을 넘어 실제 환경에서 물체를 인식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Matrix Robotics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로봇 하드웨어와 물리세계 AI 모델을 함께 개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10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경상북도 제3회 미래전략 산업혁신 투자포럼’에서 Matrix Robotics의 가오웨이쩌(高维泽) 마케팅·영업 부사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과 한국 시장 진출 계획, 국내 기업·연구기관과의 협력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

 

가오웨이쩌 부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회사가 2024년 설립됐으며, 테슬라 출신 인력이 창업과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회사는 MATRIX-1부터 MATRIX-3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제품을 개발했으며, 차세대 모델은 기존 제품보다 크기를 줄이면서 작업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강조한 기술은 물리세계 AI 모델인 ‘WAVE’다. 중국 매체가 2026년 7월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WAVE는 실제 세계와 시뮬레이션에서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물리적 환경을 이해하고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작업을 계획하는 모델과 전신 움직임을 제어하는 모델을 결합하는 구조가 특징이다.

 

이는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여러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려는 시도다. 다만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성과 실제 현장에서의 안정성은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연구·시연 단계의 동작 구현뿐 아니라 작업 성공률, 예외 상황 대응, 안전성, 장시간 운용 능력이 상용화의 핵심 조건이기 때문이다.

 

MATRIX-3, 정밀 조작과 장시간 작업 능력에 초점

 

Matrix Robotics는 전신 동작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작업에 필요한 정밀 조작과 내구성 확보에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MATRIX-3는 키 1.70m, 몸무게 65㎏의 전신형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회사는 한 차례 충전으로 약 4시간 작업할 수 있으며, 정밀한 손동작과 물체 조작을 구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손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가 공개한 제품 설명에는 27자유도 로봇 손이 소개돼 있다. 가오 부사장은 이 기술을 한국에서도 사업화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향후 생산 규모를 확대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 내 정밀 로봇 손 생산거점 구축도 검토할 수 있는 협력 분야로 거론했다.

 

정밀한 손 조작은 휴머노이드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핵심 요소다. 사람을 위해 설계된 공간과 도구를 활용하려면 물체를 집고 옮기는 동작뿐 아니라 힘을 조절하고 작업 대상의 형태에 맞춰 움직이는 능력이 필요하다. 제조업의 부품 취급, 물류 현장의 분류·이송, 서비스업의 물품 전달 등에서 이러한 기능이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제품 사양만으로 특정 작업의 생산성이나 경제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 도입 여부는 작업별 성능 검증과 안전 기준, 유지보수 체계, 도입 비용을 함께 따져 결정해야 한다.

 

2026년 10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경상북도 제3회 미래전략 산업혁신 투자포럼’에서 Matrix Robotics의 가오웨이쩌(高维泽) 마케팅·영업 부사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과 한국 시장 진출 계획, 국내 기업·연구기관과의 협력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

 

서비스·물류·품질검사로 적용 분야 확대

 

회사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장기적인 활용 분야로 상업 서비스와 접객, 외식, 의료 관련 환경, 공장 내 품질검사, 물류·창고 업무 등을 제시했다. 발표에서는 사람의 행동에 반응하거나 물건을 집어 전달하는 상호작용 사례도 소개됐다.

 

이러한 활용 구상은 로봇을 산업용 장비가 놓인 제한된 작업 공간에만 배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호텔과 식당에서는 안내와 물품 전달, 전시장에서는 관람객 응대, 물류 현장에서는 반복적인 이송 업무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서비스 환경은 작업이 일정하게 반복되는 공장과 다르다. 이용자의 행동과 주변 환경이 수시로 바뀌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의료 분야 역시 실제 도입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용 목적과 안전성, 관련 규정 등을 별도로 검토해야 한다. 따라서 적용 분야를 넓히는 것과 각 분야에서 상용 운용이 가능한 단계에 도달하는 것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회사는 상하이에 약 1만㎡ 규모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으며, 올해 1,000대 이상 생산을 달성했고 내년에는 생산능력을 크게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발표에서 언급한 생산 목표와 외부 보도에 나온 연도별 생산능력 수치는 기준이 달라 보이는 만큼, 구체적인 생산 실적과 목표는 회사의 공식 자료를 통해 추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국 대학·연구기관과 공동개발 추진

 

한국 시장은 Matrix Robotics의 해외 사업 확장 전략에서 중요한 지역으로 제시됐다. 가오 부사장은 한국의 정부·기업과 교류하며 공동 연구와 투자 협력 가능성을 살펴보고, 대학 및 연구기관과도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판매 채널 확보와 정밀 로봇 손의 현지 생산거점 구축 역시 검토 가능한 방향으로 언급했다.

 

이 같은 구상이 구체화하면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은 휴머노이드의 동작 제어, 물리세계 AI, 정밀 조작, 실제 환경 데이터 수집과 검증 등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국내 기업은 로봇 본체를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 작업에 맞는 응용 기술을 개발하거나 부품·서비스 공급망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2026년 10월 2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경상북도 제3회 미래전략 산업혁신 투자포럼’에서 Matrix Robotics의 가오웨이쩌(高维泽) 마케팅·영업 부사장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과 한국 시장 진출 계획, 국내 기업·연구기관과의 협력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더케이미디어앤커머스

 

다만 이번 발표에서 한국 내 공장 설립이나 국내 기관과의 공동 연구가 확정됐다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협력 의향과 사업 방향을 밝힌 단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향후 사업이 실제로 추진되려면 투자 규모, 생산 방식, 기술 협력 범위, 지식재산권, 사후관리와 국내 파트너의 역할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

 

경북 제조업과 연계하려면 현장 검증부터

 

경상북도 관점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지역 제조업의 자동화와 연구개발 역량을 넓히는 계기로 검토할 수 있다. 자동차 부품과 전자·기계 부품, 물류 등 반복적인 취급 작업이 있는 산업 현장은 로봇 적용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분야다. 지역 대학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면 동작 제어와 정밀 조작, 작업환경 데이터 확보, 현장 실증을 연계하는 협력 모델도 구상할 수 있다.

 

특히 로봇 도입 자체보다 지역 산업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작업을 먼저 정하고, 해당 작업에 적합한 기술을 검증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부품을 집어 옮기거나 검사 대상물을 다루는 작업처럼 범위를 구체화하면 기존 자동화 설비와의 차이, 안전 요건, 작업 속도, 유지보수 비용 등을 비교하기 수월하다.

 

지역 기업 입장에서는 로봇 본체의 구매·운영뿐 아니라 작업 공정에 맞춘 시스템 통합, 부품 공급, 유지보수,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현재 확정된 사업 성과가 아니라 향후 협력과 실증을 통해 확인해야 할 잠재적 기회다.

 

 

하드웨어와 AI를 실제 산업 성과로 연결해야

 

Matrix Robotics가 내세운 전략은 휴머노이드 본체와 정밀 로봇 손, 물리세계 AI 모델을 함께 개발해 여러 환경에 적용하려는 데 있다. 한국 시장에서도 판매 확대뿐 아니라 연구개발 협력, 현지 파트너 발굴, 생산거점 검토를 함께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시연 기술을 실제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이다. 로봇이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사람과 함께 작업하며, 도입 비용과 운영 부담을 감당할 수 있어야 산업 현장에 정착할 수 있다.

 

경북을 비롯한 국내 산업계도 휴머노이드 도입 자체를 목표로 삼기보다 생산 공정과 서비스 현장의 구체적인 과제를 기준으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술 개발과 현장 실증, 인력 양성, 유지보수 체계가 함께 설계될 때 해외 로봇 기업과의 협력이 지역 산업의 역량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윤교원 대표 / The K Media & Commerce, kyow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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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10.29 18:46 수정 2026.10.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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