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서 추가 인상 여부 주목…"인플레이션 낮추는 것이 우리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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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지난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추가 긴축을 일단 보류하고, 물가와 경제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취지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미국 경제의 성장세도 견조한 만큼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상이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하면서도, 고금리의 누적 효과를 고려하면 연속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상보다는 경제 상황을 확인하며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준, 기준금리 3.75~4.00% 유지…2명은 인상 주장
연준은 28일(현지시간) 이틀간 진행된 10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동결했다. 표결권을 가진 위원 12명 가운데 10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 결정은 지난 9월 금리 인상 이후 추가 긴축을 서두르지 않고 기존 정책의 효과와 경제지표를 확인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지출이 견조하고 생산성 개선과 자본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일자리 증가가 노동력 증가 속도에 맞춰 이뤄지고 있으며 실업률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진단했다. 반면 물가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향후 추가로 확보되는 경제 정보를 바탕으로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한 적절한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월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신호를 제시하지 않았다.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 남아…물가와 에너지 가격이 변수
키움증권은 29일 보고서에서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견조한 경제성장과 높은 물가를 고려하면 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미국의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소비와 투자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하면 추가 긴축의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준이 12월 금리 인상을 확정한 것은 아니다. 이번 회의에서 추가 인상 여부를 명시하지 않은 만큼 향후 물가와 고용, 소비 등 주요 경제지표가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유지되는 동시에 물가 상승 압력도 이어질 경우 연준은 물가 안정과 경기 흐름 사이에서 정책 판단을 이어가야 한다. 반대로 고금리의 영향으로 소비와 투자, 신용시장 여건이 둔화한다면 추가 긴축의 속도를 조절할 여지도 있다.
공격적 금리 인상은 제한적일까…고금리 누적 효과 주목
키움증권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긴축이 연속적이고 공격적인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시행한 금리 인상의 효과가 경제 전반에 나타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신용시장 여건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와 기업의 투자 여력이 제약받을 경우 경제성장 동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신용 여건이 과도하게 긴축되면 AI 관련 설비투자와 기업 투자 여력을 제약해 성장 모멘텀이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연준이 추가 인상을 검토하더라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분석은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전망으로, 실제 금리 결정은 추가 경제지표와 연준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연준, 금리 결정 회의 축소 계획도 제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통화정책 운용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회의 운영 변화도 밝혔다.
연준은 2027년 연간 8차례 열리는 정례 FOMC 가운데 1차례를 기준금리 결정과 정책 성명 발표 없이 장기 통화정책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로 전환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이 같은 회의를 2차례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금리 결정 표결을 진행하는 회의는 2027년 7차례, 2028년 6차례로 줄어들 예정이다. 정례적인 금리 결정 기회를 줄이는 대신 경제 상황과 물가 흐름, 금융시장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간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회의 간격이 길어지면 경제 상황이 급변할 때 정책 대응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운영 방식이 통화정책의 유연성과 신속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달러 환율과 금융시장, 12월 FOMC에 시선
미국의 금리 동결에도 물가 부담과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어 달러화와 금융시장은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압력,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화의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미국의 재정건전성 우려와 장기 국채 공급 부담은 달러 강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도 유지됐다. 한국 기준금리가 연 3.00%인 상황에서 미국 기준금리 상단인 4.00%를 기준으로 한 금리 차는 1.00%포인트다.
이번 동결만으로 향후 금리 방향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연준이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추가 경제지표를 강조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12월 FOMC 전까지 발표될 물가와 고용 지표, 소비 흐름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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