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 등 짧은 영상이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로 연결하는 상거래 수단으로 확대되고 있다. 영상 제작자는 광고 수익뿐 아니라 기업의 영상 제작을 대행하거나 상품 판매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수익원을 넓히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도 2026년 들어 쇼핑 제휴와 크리에이터 협업 기능을 강화하면서 숏폼 콘텐츠의 상업적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짧은 영상, 상품을 발견하고 구매하는 통로로
짧은 영상을 뜻하는 '숏폼(Short-form)' 콘텐츠가 온라인 상거래와 결합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튜브 쇼츠와 인스타그램 릴스가 주로 시청자 확보와 브랜드 홍보에 활용됐다면, 최근에는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수익 모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쇼츠·릴스 영상을 제작해 기업이나 소상공인에게 납품하고 제작비를 받는 방식이다. 다른 하나는 제작자가 직접 영상을 게시하고 상품 판매, 광고 협업, 제휴 수수료 등으로 수익을 얻는 방식이다.
두 사업은 수익 구조가 다르다. 영상 제작 대행은 고객과의 계약에 따라 제작비를 받지만, 쇼핑 제휴는 상품 구매 실적과 플랫폼 정책에 따라 수입이 달라진다.
유튜브, 쇼츠에 상품 연결…소규모 창작자에게도 기회 확대
유튜브는 2026년 3월 쇼핑 제휴 프로그램 참여 기준을 확대했다.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에 가입한 크리에이터 가운데 구독자 500명 이상이고 관련 요건을 충족하면 쇼핑 제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자격을 갖춘 제작자는 쇼츠와 일반 영상, 라이브 방송에 제휴 상품을 태그할 수 있다. 시청자가 영상에서 상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면 제휴 조건에 따라 제작자가 수수료를 얻는 구조다.
유튜브는 2026년 9월 발표에서 전 세계 쇼핑 제휴 프로그램 참여 크리에이터가 13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쇼핑 거래액(GMV)은 최근 2년 동안 13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유튜브 쇼핑 제휴망이 넓어지고 있다. 2024년 6월 한국에 도입된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은 쿠팡, 컬리, 오늘의집 등과 협력해 왔다. 2026년에는 알리익스프레스와 W컨셉에 이어 롯데홈쇼핑, GS샵, 현대홈쇼핑 등으로 제휴 범위를 확대했다.
이러한 변화는 영상 제작자가 자신의 상품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제품 소개 콘텐츠를 만들어 판매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실제 수익은 영상의 조회수뿐 아니라 상품 구매 여부와 제휴 수수료 조건에 좌우된다.
인스타그램 릴스도 상품 정보와 광고 협업 연결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 역시 릴스와 상품 판매를 연결하는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메타는 크리에이터가 릴스와 피드 게시물에 상품 정보를 태그하도록 지원한다. 기업은 크리에이터의 동의를 받아 해당 콘텐츠를 광고 소재로 활용하는 파트너십 광고도 운영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영상 자체가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소비자는 콘텐츠를 보다가 제품을 발견하고, 판매자는 영상으로 고객에게 상품의 사용법이나 특징을 설명한다.
메타는 2025년 10월 한국에서 릴스 중심의 모바일 앱 이용 경험을 시범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짧은 영상을 콘텐츠 소비의 주요 영역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틱톡샵, 영상 시청과 상품 판매의 결합 확대
해외에서는 틱톡샵이 숏폼 기반 상거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틱톡은 2025년 6월 미국 내 틱톡샵 판매가 그해 들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26년 5월 미국 유통 전문 매체 모던리테일은 틱톡샵 자료를 인용해 연매출 1,500만 달러 미만 미국 소기업의 2025년 플랫폼 판매액이 전년 대비 66% 늘었다고 보도했다.
틱톡샵은 판매자와 크리에이터가 영상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구매까지 연결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다만 해외에서 확인된 판매 증가율을 국내 숏폼 시장의 성장률로 해석할 수는 없다.
영상 제작 자체도 판매 가능한 서비스
숏폼 산업의 또 다른 영역은 영상 제작 서비스다.
기업이나 소상공인이 직접 촬영과 편집 인력을 확보하지 않고 외부 제작자에게 쇼츠·릴스 영상을 의뢰하는 방식이다. 제작자는 상품 소개 영상, 매장 홍보 영상, 행사 안내 영상 등을 제작하고 계약에 따른 대가를 받는다.
이 사업은 개인 창작자뿐 아니라 촬영·편집 전문가, 디자인 업체, 광고대행사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영상의 길이가 짧더라도 기획, 촬영, 자막, 음향, 편집, 수정 작업이 필요하다.
다만 국내 숏폼 영상 제작 대행 시장의 거래 규모나 최근 성장률을 확인할 공식 통계는 별도로 확보해야 한다. 제작 서비스가 확대될 가능성과 실제 시장 성장 실적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AI 편집 도구 확산…제작 속도와 콘텐츠 품질이 경쟁 요소
생성형 인공지능과 영상 편집 도구의 발전도 숏폼 제작 환경에 영향을 주고 있다.
자동 자막 생성, 영상 구간 추출, 음성 번역, 화면 편집 등 여러 작업에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제작자는 반복 작업에 드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메타는 2026년 1월 발표에서 자사 영상 편집 앱 '에디츠(Edits)'로 제작한 콘텐츠가 릴스 일일 조회수의 약 1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해당 편집 앱으로 제작한 영상의 조회수 비중이며, AI 영상 제작 시장 전체의 규모를 뜻하지는 않는다.
제작 도구의 발전이 제작비 인하로 이어질지, 더 많은 영상 수요를 만들어 낼지는 추가적인 시장 조사가 필요하다.
조회수보다 구매 전환과 신뢰가 중요
숏폼 영상의 상업적 활용이 확대되면서 영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도 다양해지고 있다.
홍보 목적의 영상은 도달률과 조회수, 시청 지속시간 등을 살펴야 한다. 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제작했다면 구매 전환과 판매 실적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조회수가 높다고 반드시 구매가 많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상품의 가격과 품질, 소비자 신뢰, 판매 페이지의 편의성 등이 실제 구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과 광고 표시도 과제다. 기업이 외주 제작한 영상의 이용 범위, 배경음악 사용권, 출연자 초상권, 광고 재사용 권한 등을 계약 단계에서 정해야 한다. 협찬이나 판매 수수료가 발생하는 콘텐츠는 관련 광고 표시 규정도 확인해야 한다.
숏폼 콘텐츠 시장은 영상 광고, 상품 판매, 제작 대행 등 여러 수익 모델이 결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앞으로는 영상을 얼마나 많이 제작하느냐뿐 아니라 누구에게 어떤 정보를 전달하고, 실제 사업 성과로 어떻게 연결하는지가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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