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태권도, 나란히 유네스코 '등재 권고'…한국 24번째, 북한 6번째 인류무형유산 유력

평가기구, 올해 신청 59건 모두 등재 권고…최종 결정은 30일 중국 샤먼

북한이 2년 먼저 신청한 태권도는 단독 등재 전망, 남북 공동 등재는 사실상 무산

한국의 전통 종이 한지와 북한이 신청한 태권도가 나란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권고를 받았다. 한지는 한국의 24번째 인류무형유산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지만, 태권도는 북한 명의로 먼저 등재될 전망이다. 2018년 씨름에 이어 태권도까지 남북 공동유산으로 등재하려던 구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유네스코는 5일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한국의 '한지 제작의 전통 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과 북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통무술-태권도'에 각각 등재 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평가기구는 올해 신청된 59건을 심사해 모두 등재를 권고했으며, 이 권고가 최종 심사에서 뒤집히는 경우는 드물어 두 유산 모두 등재가 유력하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을 주재료로 하는 한국의 전통 종이다. 닥나무를 채취해 삶고 섬유를 추출한 뒤 종이를 떠내 건조하는 전 과정에 장인의 기술과 공동체의 협업이 담겨 있다. 평가기구는 한지가 기록과 인쇄, 공예, 생활용품 등에 쓰이며 공동체의 일상과 문화적 관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등재가 확정되면 한국의 인류무형유산은 2024년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포함한 현재 23건에서 24건으로 늘어난다.

 

 

태권도는 북한이 2024년 3월 단독 등재를 신청했고, 한국은 2년 뒤인 올해 3월 신청서를 냈다. 정부는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했으나 경색된 관계 속에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등재가 확정되면 북한은 아리랑, 김치 담그기, 씨름, 평양냉면, 조선 옷차림 풍습에 이어 여섯 번째 인류무형유산을 갖게 된다. 다만 먼저 등재된다고 북한이 독점적 권리를 갖는 것은 아니다. 이 제도는 소유권이나 종주국을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문화적 실천과 전승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아리랑과 김치 문화도 남북이 각각 다른 시기에 등재했다.

 

 

한국의 태권도 등재에는 추가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북한 등재 이후 한국을 포함하는 확장 등재를 추진하려면 북한과 협의해야 하고, 별도 등재 역시 유네스코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국은 인류무형유산을 다수 보유한 국가로 분류돼 2년에 한 번 단독 등재 심사를 받는 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한국이 다음으로 추진하는 유산은 2028년 심사 예정인 '인삼문화: 지식, 기술 그리고 사회문화적 실천'이다.

작성 2026.11.05 12:18 수정 2026.11.0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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