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거액 지원에도 텍사스 상원 선거 민주당 승리

털래리코, 공화당 팩스턴 꺾어…1988년 이후 처음 민주당으로 의석 이동

머스크의 공화당 후보 지원액 추정 4억4600만 달러

슈퍼팩 통한 독립 지출…후보 직접 기부·선거운동 조율은 금지

[화담일보 = 이채율기자] 미국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제임스 털래리코가 공화당 켄 팩스턴을 꺾었다. BBC는 일론 머스크가 공화당 측에 거액을 지원했지만 민주당의 승리를 막지 못했으며, 해당 의석이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으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선거자금 규모는 이번 대결의 주요 쟁점이었다. BBC가 인용한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머스크의 정치활동위원회는 팩스턴을 지원하는 데 47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는 머스크가 9월 상원리더십펀드에 제공한 1억5800만 달러와 별도로 제시된 금액이다. 팩스턴을 위한 외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최종 승리는 털래리코에게 돌아갔다.

 

털래리코는 승리 연설에서 “우리는 세상의 모든 돈도 텍사스 주민들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방금 증명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에 선거에 개입하는 자신의 우주 레이저가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은 것 같다는 농담을 올렸다. 두 사람은 선거 결과에 대해 각각 유권자의 선택을 강조하는 발언과 풍자적인 반응을 내놓았다.

 

이번 결과는 텍사스 한 곳의 의석 이동을 넘어 중간선거 전체의 흐름과도 연결됐다. BBC는 미국 각지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이어진 가운데 털래리코의 당선이 주요 전환점이 됐으며, 민주당의 연방의회 장악을 굳히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공화당에는 그동안 유지해 온 의석을 잃은 결과이자, 대규모 외부 자금 지원에도 승리를 확보하지 못한 선거가 됐다.

 

텍사스는 머스크의 기업 활동에서도 비중이 큰 지역이다. 테슬라는 오스틴에 본사를 두고 있고, 스페이스X는 스타베이스 발사장을 운영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처럼 텍사스를 기업들의 주요 거점으로 삼는 동시에 외부 정치단체를 통해 팩스턴을 지원하고, 자신의 플랫폼에서도 선거 관련 메시지를 게시했다.

 

선거운동 기간에는 털래리코와 머스크 사이에 공개적인 공방도 있었다. 머스크는 털래리코가 10월 잠시 유세 현장에서 모습을 감춘 뒤 그에게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털래리코는 한 명의 초고액 자산가가 자신만의 연방 상원의원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정치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공방의 초점은 후보 개인을 향한 공격에서 거액 정치자금의 영향력으로 이어졌다.

 

머스크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한 금액은 전체적으로 약 4억4600만 달러로 추산됐다. 그는 이번 선거의 최대 개인 기부자로도 꼽혔다. 앞서 2024년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과정에 수억 달러를 투입하며 공화당의 주요 후원자로 부상했다.

 

이 자금은 슈퍼팩을 통해 집행됐다. 슈퍼팩은 모금액에 상한이 없지만 후보에게 직접 돈을 주거나 후보 선거운동 조직과 활동을 조율할 수 없다. 대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광고 등 독립적인 지출을 할 수 있다. 개인과 정당, 일반 정치단체의 직접 기부에는 법적 한도가 적용된다. 따라서 이번에 제시된 지원 규모는 후보에게 직접 전달된 기부금과 구분되는 외부 정치자금의 성격을 갖는다.

작성 2026.11.05 02:22 수정 2026.11.05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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