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일부 투표소서 기술 장애…수개표·투표시간 연장 대응

뉴욕 웨스트체스터, 두꺼운 투표용지로 판독 차질…경찰 호송 후 수개표 예정

플로리다 브로워드 투표 개시 20분 지연…애리조나 학교 투표소는 정전

펜실베이니아 일부 카운티 30분 연장…노스캐롤라이나 7곳은 연장 검토

[화담일보 = 김다온기자]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진 11월 3일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판독 장비와 안전 기능 등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투표가 지연됐다. 지역 선거 당국은 투표용지를 별도로 모아 수작업으로 개표하거나 투표 종료 시각을 늦추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지역에 따라 투표시간 연장을 이미 시행한 곳과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인 곳이 나뉘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뉴욕시 북쪽에 있는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카운티에서는 종이 투표용지를 자동으로 읽는 장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현지 당국은 투표용지를 인쇄한 종이가 너무 두꺼워 장비가 이를 판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선거 관계자들은 해당 투표용지를 수거해 나중에 수작업으로 집계하기로 했다.

 

뉴욕주 태리타운에서 상황을 전한 크리스틴 살루미 기자는 선거 관계자들이 투표 절차가 끝난 뒤 해당 표를 수개표할 것이라고 유권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는 지역이 수십 곳에 이르지만, 뉴욕주의 다른 선거구나 미국 내 다른 지역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당시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웨스트체스터에서 나타난 판독 장애가 같은 장비를 사용하는 모든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카운티 당국은 이날 투표용지를 경찰의 호송 아래 선거관리위원회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개표는 변호사와 각 정당 대표가 입회한 가운데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러한 이송·개표 절차가 선거와 관련한 음모론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투표용지 수거 이후의 운송 방식과 개표 입회 계획을 함께 제시한 것이다.

 

문제가 발생한 장비의 제조사는 리버티 보트로, 과거에는 도미니언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거 선거에서 이 회사가 득표 집계를 왜곡했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웨스트체스터의 장애에 대해서는 현지 당국이 투표용지의 두께를 원인으로 설명했다.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에서는 새로 도입한 안전 기능이 오작동하면서 당일 투표 개시가 20분 지연됐다.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에서는 학교에 설치된 투표소 한 곳이 정전으로 일시 폐쇄됐다. 두 지역은 각각 안전 기능의 오작동과 전력 공급 중단으로 투표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관리위원회는 광범위한 기술적 문제가 보고된 뒤 7개 카운티에서 투표시간을 한 시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여러 카운티에서는 당국이 장비 설정 문제라고 설명한 사유로 투표시간을 30분 연장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시간 연장은 검토 단계였으며, 펜실베이니아의 30분 연장은 시행된 조치였다.

작성 2026.11.04 10:10 수정 2026.11.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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