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김서율기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아프리카의 에볼라 확산 등을 들어 국제 팬데믹 협정의 핵심 운영체계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로뉴스의 11월 2일 보도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협상회의에서 최근의 치명적인 감염병 발생이 협정 완성의 시급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각국은 코로나19와 같은 미래의 대규모 감염병 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틀로 2025년 5월 팬데믹 협정을 채택했다. 그러나 합의를 성사시키는 과정에서 핵심 장치를 실제로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는 남겨뒀다. 협정이라는 기본 틀을 마련한 이후에도 부유한 국가들과 개발도상국들은 구체적인 실행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남은 쟁점의 중심에는 ‘병원체 접근 및 이익공유’(PABS) 체계가 있다. 이는 팬데믹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병원체에 어떻게 접근할지, 이를 바탕으로 개발한 백신과 검사·치료제를 어떻게 배분할지를 다루는 장치다. 병원체를 확보하고 연구에 활용하는 문제와 그 결과물인 보건의료 제품을 나누는 문제가 하나의 체계 안에서 논의되고 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아프리카에서 확산 중인 분디부교 에볼라 바이러스와 한타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최근 감염병 발생을 거론하며, 협정을 완성하는 일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면 발언문에서는 어느 한 곳의 병원체 위협도 모든 나라 사람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앞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감염과 현재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이어지는 에볼라 유행을 그 사례로 들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의 백신 배분 격차도 짚었다. 세계가 기록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백신을 개발했지만, 일부 국가가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동안 너무 많은 나라가 기다려야 했다는 것이다. 백신 개발의 속도와 별개로 각국이 실제로 백신에 접근하는 데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지역 사무처장도 백신의 적시 공급과 감당할 수 있는 가격의 의약품에 대한 접근을 강조했다. WHO 사무총장 선거 출마로 특별휴가 중인 클루게 처장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WHO의 6개 모든 지역에 걸쳐 회원국들과 만나는 동안 이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됐다고 밝혔다.
클루게 처장은 각국이 병원체 표본과 데이터를 신속히 공유하면서, 이를 토대로 개발한 백신·검사·치료제도 공정하게 나눌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당시 경험한 불평등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두 인사의 발언은 병원체 정보의 신속한 공유와 의료 제품의 공정한 배분을 함께 다루는 운영체계가 필요하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