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뒤에는 검사와 진료 예약을 조율하는 과정도 환자에게 부담이 된다. 미국에서 이 초기 과정을 신속하게 안내하는 프로그램이 사회적으로 취약한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일 가능성을 보였다.
미국암연구학회(AACR)는 10월 18일 신속 진료 연결 프로그램 ‘Same Day/Next Day(SDND)’의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는 같은 달 18~21일 애틀랜타에서 열린 암 건강격차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48시간 이내 상담…당일 항암치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제퍼슨헬스의 시드니 키멀 종합암센터가 2024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암이 새로 진단되거나 의심되는 환자를 48시간 이내에 종양 진료 전문간호사 또는 진료보조인력과 비대면으로 연결한다.
상담에서는 의학적 질문에 답하고 환자 상태를 분류하며, 필요한 검사와 전문의 예약, 지원 서비스를 조율한다. 프로그램 이름과 달리 당일이나 다음 날 항암치료를 시작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취약계층의 첫 치료 시작 비율, 도입 전보다 높게 관찰
연구진은 프로그램 이용 환자 1,111명과 도입 전 같은 의료진에게 진료받은 환자 1,720명을 비교했다. 사회경제적 취약성이 높은 환자의 비중은 도입 전 15.47%에서 프로그램 이용군 21.8%로 높아졌다.
이 취약군에서 첫 치료를 받은 비율도 도입 전 7.09%보다 프로그램 이용군에서 17.14%로 높게 관찰됐다. 연구진은 신속한 안내와 진료 조율이 의료 접근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생존율 개선을 입증한 연구는 아니다
다만 이번 분석은 개인별 자료 대신 집단 수준의 자료를 활용했다. 진단 당시 병기, 실제 치료 시작까지 걸린 시간, 장기 예후는 평가하지 않았다. 따라서 프로그램이 대기기간을 얼마나 줄였는지, 생존율을 높였는지는 이번 결과로 판단할 수 없다.
이번 소식은 새로운 치료제 외에도 환자가 진료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검사와 예약, 지원 서비스를 연결하는 일 역시 암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살펴봐야 할 과제다.
출처
미국암연구학회(AACR), 「A Rapid Clinical Care Program Increased Cancer Care Access for Vulnerable Patients」, 2026년 10월 18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