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0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미국의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린, 세계 20개 경제 대국의 외교 수장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기념사진 한 장을 남기지 못했다. 이번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이번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유럽 장관들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나란히 서기를 거부하자, 의장국 미국이 전통의 '가족사진' 촬영을 취소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로 접어든 지금, 카메라 셔터 한 번을 둘러싼 신경전이 국제 외교의 깊은 균열을 드러냈다.
여전히 러시아가 앉아 있는 테이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이 5년째로 접어든 지금도, 서방은 러시아를 국제 무대의 '평범한 손님'으로 대하지 않는다. G20은 러시아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는 몇 안 되는 다자 협의체다. 올해 의장국인 미국은 10월 30~31일 애틀랜타에서 외교장관회의를 열었고, 12월 마이애미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들의 의견을 모으려 했다.
사라진 단체 사진
그러나 30일, 회의의 상징인 단체 사진이 사라졌다. 여러 유럽 외교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한 화면에 서기를 거부하며 자리를 뜨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미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논란이 커지기 전에 촬영을 아예 없앴다. 호주와 캐나다를 포함해 참가국의 약 3분의 1이 반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현장의 목소리: 갈라진 유럽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은 라브로프와 사진 찍기를 원하지 않은 사람이 자신만이 아니었다며 올바른 결정이라고 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은 러시아와의 관계에 정상적인 것은 없지만, 갈등은 협상 테이블에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CNN 튀르크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이 장면을 기이하고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서방도 언젠가는 모스크바와 마주 앉아야 한다는 것이다.
카메라 셔터 한 번이 비춘 균열
사진 한 장을 둘러싼 소동은 G20의 균열을 그대로 드러냈다. 참가국들은 공동성명 채택조차 어렵다고 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마이애미 정상회의에 초청받았지만, 크렘린은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조현 외교부 장관이 참석해서 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남북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으며, 북러 군사협력 심화에 대한 우려와 에너지 안보·공급망 공조를 촉구했다.
이번 회의는 의장국인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주재했으며, 12월 14–15일 마이애미 정상회의를 앞둔 미국 의장국 기간의 마지막 장관급 회의였다. 2028년 G20 의장국인 대한민국은 이번 참석에서 논의의 연속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