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중부 톨레도주에서 고속열차 두 대가 추돌하는 대형 철도 참사가 발생해 40명 이상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현지 공영방송이 보도했다.
사고는 28일 오전 8시54분께 스페인 톨레도주 우르다(Urda) 인근 마드리드–안달루시아 고속철도 노선에서 발생했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에 따르면 승객 397명을 태운 국영철도 Renfe의 AVE 고속열차가 앞에 정차해 있던 민간 철도회사 Iryo 열차를 뒤에서 들이받았다. Iryo 열차에는 승객 146명과 영아 1명 등 147명이 타고 있었다.
두 열차 탑승자를 합하면 약 544명에 달한다.
강한 충격에 객차 탈선…비탈 아래까지 추락
충돌 충격으로 객차들이 탈선했고 일부 객차는 선로 옆 비탈 아래로 떨어졌다.
사고 직후 스페인 당국은 소방대와 경찰, 시민보호대, 응급의료진을 현장에 대거 투입했다. 초기 대응 과정에서는 의료헬기 3대와 이동식 중환자 치료 차량 등도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발표된 사망자 수는 10명 수준이었으나 구조·수색이 진행되면서 인명 피해가 빠르게 증가했다.
RTVE는 이후 사망자가 40명을 넘어섰으며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최종 사망·부상자 규모는 구조와 신원 확인 작업에 따라 추가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인 피해는?…현재 공식 확인된 사상자 없어
한국 독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한국인 탑승 및 피해 여부다.
H&ASIA NEWS가 28일 현재 확인한 한국과 스페인 측 공개 발표 및 주요 보도를 기준으로는 이번 톨레도 열차 사고로 한국인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는 공식 발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는 ‘한국인 피해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전체 탑승객의 국적별 명단이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한국 외교부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한국인 피해가 없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한 발표 역시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한국인 피해 여부는 확인 중이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한국인 사상자는 없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향후 스페인 당국의 탑승자 신원 확인과 한국 외교당국의 발표에 따라 한국인 피해 여부가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마드리드–안달루시아 고속철도 운행 중단
사고가 발생하면서 마드리드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스페인 철도 인프라 관리기관 Adif는 사고 발생 직후 해당 노선의 운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두 열차가 같은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뒤따르던 고속열차가 앞 열차를 추돌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일반적으로 철도 신호 및 열차보호 시스템은 선행 열차와 후속 열차 사이에 일정한 안전거리를 확보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자동 신호체계 고장 상태였나…‘인적 오류’ 가능성도 조사
사고 원인을 둘러싼 조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RTVE는 사고 당시 주 열차보호 시스템인 LZB에 문제가 발생해 대체 신호체계인 BSL이 사용되고 있었던 것으로 Adif 정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대체 체계에서는 기관사가 선로변 신호를 더욱 주의 깊게 확인해야 하며 자동 시스템의 개입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철도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인적 오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현 단계에서 제기되는 가능성이다.
스페인 당국은 아직 사고의 최종 원인을 확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기관사 또는 관제사의 과실, 신호 시스템 고장 등 특정 요인을 사고 원인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향후 열차 운행기록과 신호 시스템 작동 기록, 관제센터와 기관사 간 통신 내용, 사고 열차의 제동 및 속도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정확한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또 대형 철도 참사…스페인 고속철도 안전성 논란
이번 사고는 스페인에서 올해 발생한 또 하나의 대형 고속철도 참사라는 점에서도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월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주 아다무스 인근에서도 고속열차 사고가 발생해 수십 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불과 수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유럽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스페인 고속철도망의 신호·관제 및 안전관리 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고가 단순 탈선이 아니라 선행 열차와 후속 열차 사이의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후방 추돌 사고라는 점에서 향후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인 당국은 구조와 신원 확인 작업을 계속하는 동시에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H&ASIA NEWS는 한국인 탑승 또는 사상 여부와 관련해 한국 외교당국이나 스페인 당국의 공식 발표가 확인될 경우 후속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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