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기자입니다.
이번에 뇌전이를 발견했다.
반가울 수 없는 소식이지만, 나는 조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지금 발견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렇게 세브란스병원 뇌신경외과에 입원했다. 어느새 병원 생활이 2주를 넘어가고 있다.
슬기로운 병원 생활로 만들어보고 싶은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래도 나는 오늘도 치료를 받고 있다.
입원 후 뇌 MRI를 다시 찍었다. 최종적으로 확인된 종양은 여섯 개였다.
가장 큰 병변은 약 2.5㎝였고, 그보다 작은 병변 다섯 개가 함께 확인됐다.
의료진과 상의해 감마나이프 치료를 받기로 했다.
처음에는 세 차례 치료가 예정돼 있었다. 이후 작은 병변들도 나눠 치료하기로 하면서 총 네 차례로 계획이 조정됐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세 차례 치료를 마쳤다.
10월 19일 월요일, 마지막 치료를 앞두고 있다.
하나씩 일정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몸에서도 작은 변화가 느껴진다.
마비 증상이 심했던 오른손으로 아직 젓가락질은 어렵다. 그래도 숟가락을 들고 식사할 수는 있게 됐다.
예전에는 당연했던 움직임이다.
하지만 지금 내게는 그 작은 변화가 반갑다.
‘내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구나.’
아직 불편한 점은 있어도,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확인하며 지내고 있다.
마지막 치료를 마친 뒤에는 약 3개월 후 뇌 MRI를 찍어 경과를 확인하자고 하셨다.
이후에도 3개월 단위로 검사하며 상태를 살펴볼 계획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나는 담당 교수님을 믿고 치료받고 있다.
치료 후 병변이 많이 줄어들기를 기대한다는 말씀도 들었다. 앞으로의 경과는 검사로 확인해야겠지만, 자신 있게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내게는 힘이 됐다.
감마나이프 치료를 받으면서 머리를 고정하는 방법도 알게 됐다.
고정틀을 핀으로 머리에 고정하는 방법이 있고, 마스크로 고정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나는 마스크를 사용해 치료받고 있다.
내 경우 한 번 치료받는 데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 걸렸다. 그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어야 했다.
가만히 있으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막상 해보면 만만하지 않다.
몸을 움직이고 싶어도 참아야 하고, 치료가 끝날 때까지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나는 그 시간을 한 번씩 지나왔다.
지금까지 잘 받았으니 남은 치료도 잘 받아보려고 한다.
병원에 있는 동안 고마운 마음들도 많이 받았다.

멀리서도 나를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 고마웠다.
“고맙데이, 친구 종필아.”
큰형님처럼 의지하는 샤샤아빠님도 형수님과 함께 응원하러 와주셨다.

형수님이 사다주신 붕어빵을 몇 년 만에 먹었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었다. 먹는 즐거움에 반가운 얼굴까지 더해지니 병원에서 보내는 하루가 조금 달라졌다.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형님이 있다는 사실이 감사했다.

느릅나무님은 회복 잘하라며 바나나우유를 보내주셨다.
치료를 기다리는 병실에서 누군가 보내준 것을 받아보면, 그 안에 담긴 마음부터 느껴진다.
‘나를 응원하고 있구나.’
간식도, 붕어빵도, 바나나우유도 그랬다.
병원에 직접 와주신 발걸음과 멀리서 보내주신 마음이 내게 힘이 됐다.
나는 그 고마운 마음들을 사진으로 남겼다. 면회 와주신 형님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치료받는 모습만으로 채워질 수 있었던 시간에, 이렇게 사람들의 온기가 함께 남았다.
뇌전이라는 말을 듣고 입원한 뒤 쉽지 않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내 앞에는 마지막 감마나이프 치료가 남아 있고, 그다음에는 회복과 추적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나는 우선 그 한 차례를 잘 마치고 싶다.
오른손으로 숟가락을 들 수 있게 된 오늘처럼, 앞으로도 작은 변화를 반갑게 맞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남은 치료도 잘 받고, 잘 회복하겠다.
※ 이 글은 암환우 카페 ‘암행권’ 회원 ‘일산이기자l 직본’님이 2026년 10월 16일 게시한 「직장암4기 뇌전이! 감마나이프 치료를 위해서 세브란스병원 2주차 입원중」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10월 19일 치료 일정과 이후 검사계획은 원문 작성 당시를 기준으로 하며, 실제 최종 치료 여부와 이후 결과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병변 수·크기와 손 기능 변화는 글쓴이의 기록이며, 치료 효과는 추적검사를 통해 평가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