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치료일기] “임상은 끝났지만, 다음 치료를 준비합니다”…느릅나무의 수술을 향한 걸음

임상 11회차 이후 출혈 증상…CT에서 병변 진행 확인하며 임상치료 종료

산부인과·대장외과 협진으로 수술 가능성 검토…유착과 병변 상태에 따라 범위 결정

11월 11일 수술 예정…“저, 수술존으로 갑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항암치료로 폐경된 지 이미 1년이 넘은 상태였다.

그런데 임상치료 11회차를 받고 일주일쯤 지났을 때, 혈뇨처럼 보이는 출혈이 조금 나타났다.

 

나는 요관스텐트를 삽입하고 있었다. 스텐트 때문에 혈뇨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던 터라 처음에는 그 때문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삼 일이 지나자 혈전 덩어리까지 나왔다. 생리대를 하루 네 번은 갈아야 할 정도였다.

 

‘이건 좀 심상치 않은데.’

임상 담당 코디네이터에게 연락했다.

 

그렇게 9월 30일, 조영제를 사용하는 CT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마치고 30분쯤 지났을 때 코디네이터에게 연락이 왔다. 면담하러 갔는데, 나를 보는 눈에 눈물이 맺힌 것처럼 느껴졌다.

 

내 기분 탓이었을까.

교수님이 결과를 먼저 확인하셨고, 현재 임상약으로 병이 진행돼 임상치료를 종료하게 됐다는 설명을 들었다.

여러 이야기를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교수님 진료에서 다시 확인해야 했다.

 

진료실에 들어가니 분위기가 평소와 조금 달랐다.

교수님은 임상치료 부작용으로 고생했는데 지켜보던 병변이 커졌다고 말씀하셨다.

 

한쪽은 작지만 다른 한쪽이 크다는 설명이었다. 림프절 부위의 변화 가능성과 CT에서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소견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다.

 

설명을 들으면서도 내 몸의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다는 것인지 한 번에 정리하기는 어려웠다.

그날 새롭게 나온 이야기는 수술이었다.

 

우선 산부인과 진료를 받고 수술이 가능한지 확인하자고 하셨다. 난소와 복막 쪽에서 제거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해보자는 것이었다.

 

수술이 어렵다면 다음 약물치료를 생각해야 했다. 내 혈전 재발 위험을 고려했을 때 론서프를 선택지로 말씀하셨다.

이왕 수술 이야기가 나온 만큼 대장외과 협진도 요청했다.

 

“그럼요. 해드릴 수 있죠.”

그렇게 다음 진료들이 잡혔다.

임상치료가 끝났다는 말은 무거웠다.

 

그래도 이제는 수술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했다. 나는 그다음 설명을 들으러 가기로 했다.

10월 13일 오전,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다.

 

교수님은 영상을 살펴보시고 종양내과에서 수술 의뢰 메시지를 남겼다고 말씀하셨다.

 

우선 복강경으로 배 안을 확인하며 난소 부위를 살펴볼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병변 주변 유착이 심하면 무리해서 수술하지는 않겠다는 설명도 들었다. 자궁 역시 상태에 따라 수술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수술 이야기를 듣고 왔지만, 막상 구체적인 설명을 들으니 긴장됐다.

나는 난소 병변의 크기를 물었다.

한쪽은 약 2.7㎝, 다른 한쪽은 약 10㎝라고 했다.

 

숫자로 들으니 더 실감이 났다.

교

수님은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수술을 검토하는 환자들이 있다고 설명해주셨고, 입원 예약을 잡고 가라고 하셨다.

오후에는 대장외과 진료가 있었다.

 

처음에는 교수님의 말투와 자세가 조금 무뚝뚝하게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마음이 불편해지려 했지만, 궁금했던 것부터 물어보기로 했다.

 

복막 병변과 하이펙 수술에 관해 여쭤봤다. 교수님은 하이펙의 효과에 대해 신중한 의견을 말씀하셨다.

나는 종양내과 진료에서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하나씩 질문했다.

 

지금 병변이 있는 곳은 어디인지, 어느 과에서 어떤 수술을 하는 것인지 알고 싶었다.

질문을 이어가니 설명이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가 이해한 수술 논의의 중심은 난소와 그 주변 복막 병변이었다.

 

교수님은 질문에 싫은 내색 없이 답해주셨다.

처음에 느꼈던 무뚝뚝함도 조금 다르게 보였다.

‘설명은 잘해주시네.’

 

마지막에는 산부인과에서 수술하다 대장외과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생기면 참여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진료를 마쳤다.

 

그리고 10월 16일, 다시 종양내과 진료를 받았다.

수술 방향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날이었다.

 

이번에는 교수님의 표정이 밝았다.

“수술 날짜 잡으셨네요. 잘됐네요.”

 

대장외과 교수님도 수술 중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웃었다.

‘이런 츤데레 교수님.’

 

산부인과에서 수술을 잘 진행해주실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도 들었다.

앞선 진료에서 들었던 설명들이 조금씩 하나로 이어졌다.

 

임상치료 종료 소식을 들었을 때는 다음이 막막했다. 그런데 여러 과 진료를 거치며 무엇을 확인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됐다.

 

물론 수술이 시작되기 전에는 모든 것을 알 수 없다.

유착이 얼마나 심한지, 실제로 어느 범위까지 수술할 수 있을지는 수술 중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그래도 지금은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

 

내 수술 예정일은 11월 11일이다.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필요한 때 서로 도와주겠다는 의료진의 설명은 마음을 붙잡는 데 도움이 됐다.

나는 이제 다음 치료를 향해 간다.

 

여러분, 저 11월 11일에 수술존으로 갑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 이 글은 암환우 카페 ‘암행권’ 회원 느릅나무님이 2026년 10월 16일 게시한 「수술존으로 갑니다~~」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치료 경과와 수술 예정 내용은 원문 작성 당시를 기준으로 하며, 이후 실제 수술 여부와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출혈의 정확한 원인, 림프절 소견과 병변 범위는 의무기록 없이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하이펙과 후속 항암제에 관한 설명은 해당 환자의 진료 경험으로,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판단은 아닙니다.

 

작성 2026.10.28 10:47 수정 2026.10.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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