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활정보 심층분석] 암 치료 중 불면, 수면제만의 문제 아니다…ESMO 지침, 인지행동치료 우선 제시

암 치료 중 불면, 통증·불안·약물 영향까지 함께 살펴야

유럽종양학회, 불면 인지행동치료를 우선 치료로 권고

잠드는 시간·야간 각성 기록…지속되는 수면장애는 의료진 상담 필요

암 치료 중 발생하는 불면은 단순히 예민해졌거나 걱정이 많아진 결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치료 부작용과 통증, 약물, 생활 리듬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원인 평가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유럽종양학회(ESMO)는 2023년 ‘ESMO 오픈(ESMO Open)’에 발표한 성인 암 환자 불면 임상진료지침에서 불면에 대한 인지행동치료(CBT-I)를 우선적인 치료 접근으로 제시했다. 잠을 방해하는 신체 증상뿐 아니라 불면을 지속시키는 행동과 사고방식까지 함께 다뤄야 한다는 취지다.

 

암 치료 중에는 피곤해 낮에 누워 있는 시간이 늘고, 밤에 잠들지 못할까 걱정해 일찍부터 침대에 머무르는 생활이 반복될 수 있다. ESMO 지침은 통증과 야간뇨 등 불면을 촉발하는 요인, 수면과 관련된 부적응적 습관과 믿음 등 불면을 유지하는 요인을 함께 평가하는 접근을 설명한다.

 

인지행동치료는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도록 권하는 상담과는 다르다. 수면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잠자리와 수면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잠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생활습관을 조정하는 치료다. 구체적인 방법은 환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여건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

 

약물 영향도 확인할 부분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스테로이드 등 일부 약물과 치료가 수면 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안내한다.

 

항암치료 전후 특정 시기마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복용 시간과 증상 발생 시점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약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는 치료팀과 조정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통증이나 설사, 잦은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는 환자는 원인 증상의 조절이 병행돼야 한다. 조용하고 어두운 침실을 마련하고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는 생활관리도 활용할 수 있지만, 이런 조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불면도 있다.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과 밤중에 깨는 횟수, 깨어나는 이유, 낮 동안의 졸림을 기록하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불면이 이어져 생활에 지장을 준다면 치료 과정의 부수적인 불편으로 넘기기보다, 별도로 평가하고 관리해야 할 증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

작성 2026.10.19 16:25 수정 2026.10.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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