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영의 삶과 시 사이] 내 고향 살구골

이장영

 

내 고향 살구골

 

 

앞뒷집에서 나고 자란 살구골 친구들

이번 주말 이 친구들 동해안을 가자네

설레는 마음에 도무지 잠은 안 오고

그 옛날 친구들과 고향길을 헤매누나

 

학교길에 넘나들던 항골고개 서낭당길

우마차를 밀어주며 매달리던 고갯길

가깝다고 가파른 사냥 골 활터고개를

귀가 중에는 짐마차를 따라가며

산밭들을 돌아 계곡에서 가재 잡고

 

장날이면 뒷동네 까치고개를 넘어서

갓바위 고개까지 마중을 나갔는데

오가며 논에서는 우렁이도 건지고

산자락에 새 둥지를 찾아 뒤지면서

산딸기와 오디 벗지도 따 먹었었지

 

그래도 제일 신이 났던 것은

발가벗고 뛰놀던 앞 나들이 개울이고

반가웠던 것은 고갯마루 돌무더기

서낭당에 올려진 떡과 다식 밤 대추

허기지고 힘들었지만 그 옛날이 그립구나

 

 

[이장영]

시인

칼럼니스트

일어통역사

부동산개발 대표

 

작성 2026.10.16 08:34 수정 2026.10.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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